[앵커]
저희가 추적 중인 테라, 루나 사태 소식입니다. 권도형 대표가 국내에서 사실상의 차명회사를 운영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습니다. 국세청도 1년 전에 이 회사와 관련해 코인 시세조종 정황을 파악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박사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성수동에 있는 블록체인 기술 개발업체 K사입니다.
[K사 직원 : 저희는 그냥 개발회사예요. 뭐 건지실 거 없을 거예요.]
하지만 검찰은 이 회사가 테라와 루나 코인을 개발한 권도형 대표의 차명회사가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K사의 김모 대표는 테라폼랩스의 간부였습니다.
한 전직 직원은 JTBC에 두 회사는 사실상 하나로, 병역특례요원들까지 편법으로 공유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강형석/스탠다드프로토콜 대표 (테라폼랩스 전 직원) : (K사는) 테라폼랩스의 한국 법인으로 알고 있거든요. (병역특례요원들도) K사에서 그냥 (출근)카드만 찍고 근무지에서 벗어나서 테라폼랩스 사무실에 있었어요.]
검찰도 이와 비슷한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K사에 대해선 국세청도 코인 시세조종 정황을 파악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국세청은 약 1년 전 테라폼랩스에 대한 탈세혐의를 조사하다 관련 회사들과 거래까지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K사와 테라폼랩스 사이에 수상한 거래 흐름을 발견했다는 겁니다.
또 국세청은 K사 대표가 테라 측으로부터 60억 원가량의 가상화폐를 받은 것으로 파악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국세청은 테라폼랩스의 탈세에 대해서만 추징금을 부과하고 다른 거래에 대해선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하지만 이 거래가 코인 가격을 인위적으로 뛰게 하기 위한 '자전거래'는 아니었는지 살펴볼 걸로 보입니다.
일단 K사 측은 "테라폼랩스와는 프로젝트를 같이 했을 뿐 별개의 회사"라는 입장을 언론에 내놓은 상황.
이에 따라 취재진은 K사 직원들에게 보다 상세한 내용을 물었지만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권 대표에게도 K사와 관계에 대해 물었지만 답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