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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인 시세조종 사기단…피해자가 판 '덫'에 걸렸다

입력 2022-05-31 20:50 수정 2022-05-3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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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투자 리딩방'이라고 해서 어디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 알려주겠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신들이 만든 코인이란 것을 숨긴 채 투자를 유도해서 값을 올린 뒤에 한꺼번에 팔아치워서 돈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피해자 모임에 공범이 숨어든 것을 눈치챈 피해자가 덫을 놓으면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식당에서 한 남성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며 자리에 앉습니다.

이 남성은 투자 사기 일당 조직원 B씨.

B씨를 식당으로 불러낸 사람은 온라인 '투자 리딩방'에서 코인 투자 사기를 당한 A씨였습니다.

[(누구예요?) 대표님이요. (어디시래요.) 잠실 집 근처요. (잠실이요? 잠실이면 멀잖아요.)]

A씨는 피해자 모임에서 B씨를 처음 알게 됐는데 법적대응에 이상하리만큼 소극적이었습니다.

[A씨/코인 투자사기 피해자 : 피해 금액이 2억원이 넘는데 피해자 대표인 저에게 연락을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연락 좀 해주십시오' 했더니 본인은 혼자서 활동을 할 거다…]

A씨는 B씨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검색해 또 다른 투자 리딩방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 뒤 함정을 팠습니다.

[A씨/코인 투자사기 피해자 : 똑같은 방식으로 우리도 주식방을 운영하는데 같이 일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공범이) 너무 반가워하면서 같이 일하자고 했습니다.]

몇 차례 만남에서 B씨는 범행 수법과 대표라는 주범의 존재까지 털어놨습니다.

피해자들의 동향을 확인하려고 모임에 들어갔다가 꼬리를 잡힌 셈입니다.

A씨 제보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사기 일당이 자신들이 만든 코인이라는 것을 숨기고 투자 리딩방 회원들에게 투자를 유도한 것을 밝혀냈습니다.

400여 명이 400억 원 넘게 투자했고 코인 값이 오르자 사기 일당은 한꺼번에 팔아 치워 22억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코인 투자사기 피해자 : 가장 많이 투자하신 분은 3억6천여 만원 정도. (일당이 팔고) 15분 만에 정확히 87%가 떨어졌습니다. 그 단체방은 난리가 났죠.]

경찰은 주범을 구속하고 B씨 등 공범 2명과 함께 사건을 검찰로 넘긴 상태입니다.

[앵커]

피해자에게 속은 투자 사기 일당은 수법을 상세하게 털어놨는데요.

코인을 사들여서 값을 올리고 제도의 약점을 이용하는 방법까지 같은 수법에 속으시는 일 없도록 여도현 기자가 알려드리겠습니다.

[기자]

공범인 B씨는 '투자 리딩방'으로 어떻게 코인 사기를 벌였는지 술술 털어놨습니다.

[B씨/코인 투자사기 공범 : 코인도 저희 것이고 선매수해 놓고 그렇게 장난질하는 건데. 저희는 다 사정없이 찍어 눌러요. 200원으로 시작해서 630원까지 늘렸어요. 이거 지금 80원대예요.]

경찰엔 잡힐 수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B씨/코인 투자사기 공범 : 어차피 코인 같은 경우에는 신고가 되려면 보호 자산으로 인정받아야 해요. 경찰에 신고가 안 돼요.]

차명 계좌로 투자금을 받고 인터넷 IP를 해외에 있는 것처럼 조작하면 추적도 따돌릴 수 있다는 겁니다.

[B씨/코인 투자사기 공범 : 그 계좌가 다 외국인 거예요. 거래소가 경찰에 털린다고 해도 (주소상) 베트남 섬바다 가 있는 사람 어떻게 잡아 올 거예요?]

전문가들은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만 듣고 '투자 리딩방'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사무국장 : 리딩방을 운영하는 주체가 누군지 몰라요. 작전이거나 범죄 행위에 가담하는 경우가 되거든요.]

또 원금이나 수익을 보장한다고 하면 의심부터 해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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