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거를 코 앞에 두고 민주당 지도부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지현 위원장의 기자회견이 발단이었는데, 이미 이번 주 초부터 갈등 기류가 있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안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갈등의 씨앗이 된 건 이틀 전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대국민사과 기자회견 직후 꺼낸 이른바 '86용퇴론' 주장이었습니다.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4일) : 586세대의 용퇴 관련해서도 그렇고 우리 당이 이제 더 젊은 민주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윤호중 비대위원장 등 지도부는 "개인 의견"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바로 다음 날 열린 회의 석상에서도 박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86용퇴론'을 다시 언급하면서, 지도부 내 갈등이 고조됐습니다.
오늘(26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서 열기로 한 선거 유세전에도 두 비대위원장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고, 박 위원장은 경기도 유세도 취소했습니다.
그런데 지도부 간 불편한 기류는 이미 기자회견 전부터 시작된 걸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 당일.
봉하마을에서 비공개로 지도부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박 위원장이 당시에 '무릎 꿇고 사과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제안을 했지만, 지도부 대부분이 '선거를 앞두고 진정성 없어 보인다'며 반대했다고 당시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선거 전략을 놓고 지도부 간 의견이 나뉘었는데, 바로 다음 날 박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강행하면서 갈등이 커졌단 겁니다.
당내 의견도 갈렸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사과 때문에 당의 선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사과하게 만든 당의 현실 때문에 당이 힘든 거라고 보거든요.]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대부분 공감하지요. 그런데 TPO에 맞았나. 시간, 장소, 상황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대화, 장소, 형식, 절차 이런 것이 맞았나 싶은 생각이 좀 들어요.]
박 위원장이 이번 주에 내놓겠다고 한 쇄신안 발표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 구독하기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66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