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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후보 오른 정보라 '저주토끼'…한강 이어 부커상 품나

입력 2022-05-2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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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런던에서는 부커상의 새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책 '저주토끼'도 국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라가 있습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 이후 6년 만에 한국 작가의 이름이 불릴 수 있을지, 이선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이 첫 문장이 런던을 사로잡았습니다.

저주와 복수에 관한 열 편의 이야기를 모은 소설집 '저주토끼'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폴란드의 올가 토카르추크를 비롯한 5명과 함께 부커 국제상의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습니다.

심사위원회는 "마법적 사실주의, 호러, SF의 경계를 초월했다"며 한국 문학의 장르 확장에 주목했습니다.

[정보라/작가 : 수록된 단편 대부분은 한국의 현대문학적인 요소를 가미한 동화 같은 이야기들입니다.]

영어로 쓰이지 않은 작품의 영어 번역판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상은 번역가도 함께 수상합니다.

[안톤 허/번역가 : 쓰인 언어가 너무 명확하고 멋졌습니다. 이 문장들을 다루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번역가와 둘이서 '팀 저주토끼'라고 재치있게 적은 티셔츠를 맞춰 입고 "책 많이 팔고 오겠다"며 씩씩하게 찾은 런던, 서점에서 사인회를 진행했고, 낭독회에선 작가와 번역가가 연극하듯 한국어와 영어로 번갈아 작품을 읽어 100여 명의 청중에게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정보라/작가 : 내가 떠나고 나면 넌 어떻게 할 건데?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시위 현장에서 현실을 맞닥뜨린다는 작가는 이번 후보 선정 소식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집회에서 들었다고 했는데 BBC 인터넷판은 "취미가 데모라고 답하는 작가"라고 조명했습니다.

6년 전 '채식주의자'의 한강이 받았던 부커상.

[부커 국제상 시상식/2016년 : 단 한 권의 책, 단 한 개의 번역 작업이 수상할 수 있는데, 그 책은 바로 한강의 '채식주의자'입니다.]

올해 주인공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27일) 새벽 5시 반에 발표됩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TheBookerPrizes')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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