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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특검이 임명됐구나"…장례 못 치른 고 이예람 중사 1주기

입력 2022-05-20 20:34 수정 2022-05-2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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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관의 성추행과 2차 가해에 시달린 공군 고 이예람 중사가 세상을 떠난 지 내일(21일)이면 1년이 됩니다.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했습니다. 진상규명이 제대로 안 돼서입니다. 억울한 죽음과 부실수사 의혹을 파헤칠 특별검사가 최근 임명됐는데, 유족은 다시 한번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이가람 기자입니다.

[기자]

생전에 밝게 웃던 고인의 사진 사이에 박카스 두 병이 놓였습니다.

군의 미온적인 태도와 2차 가해 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 이예람 중사의 빈소입니다.

[고 이예람 중사 아버지 : 그동안 너무 잠도 안 오고 힘들고 그랬을 때 아빠가 박카스하고 앰풀하고 이걸 사다 줄게. 이거 먹으면 피곤한 게 싹 가셔 이렇게 얘기를…]

이 중사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새 1년, 유족은 아직 장례를 치르지 않고 있습니다.

이 중사 사망 사건을 수사한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해 10월 총 25명을 형사입건해 15명을 기소했지만 정작 초동수사를 담당했던 관련자들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단 한 명도 기소되지 않았습니다.

[고 이예람 중사 아버지 : 지금 1년 동안이나 이렇게 공군에서 수사하고 국방부에서 수사하고 안 돼서 대통령님 찾아다니면서 여야 국회의원 피눈물 나게 찾아다니면서 그동안의 심정이 뭐라고 말할 수 없고 억울하고…]

부실 수사 논란 끝에 이 중사가 세상을 떠난 지 330일 만에 국회에서 특검법이 통과했습니다.

특검 임명 소식이 전해진 지난 17일, 아버지는 하늘에 있는 딸에게 아직 남아 있는 카카오톡 계정으로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고 이예람 중사 아버지 : 사랑하는 내 딸 예람. 결국 특별검사가 임명됐구나. 철저히 수사하고 기소를 하는지 끝까지 지켜보려고 한다. 아빠의 꿈속에도 나와서 모든 것, 궁금한 것을 아빠에게 말해주기 바란다. 아빠가 해결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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