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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트카드 다 달라" 수상한데…피싱 막은 편의점 점주

입력 2022-05-1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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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녀를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한때 성행했다가 사라지나 싶었는데 요즘 더 교묘해진 수법으로 다시 등장했습니다. 부모에게 연락해 액정이 깨져 다른 사람 휴대전화를 빌렸으니 '기프트카드'를 보내달란 식인데요. 한 편의점 주인이 기지를 발휘해 사기를 막았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계산대 앞에 선 60대 여성이 휴대전화를 보며 한참을 점주에게 이야기합니다.

누군가와 문자를 주고받는 듯, 수시로 화면을 들여다봅니다.

온라인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프트카드'를 사기 위해서입니다.

[편의점 점주 : (기프트카드를) 어디에 쓰실 거냐고 여쭤봤는데 딸이랑 게임을 하기로 했다…]

이 여성은 계산대 직원에게 상품권처럼 쓸 수 있는 기프트카드 40만 원어치를 요구했습니다.

수상함을 느낀 편의점 점주.

휴대폰 배터리가 떨어졌다는 여성의 말에 계산대에서 충전해주겠다며 휴대폰을 건네받았습니다.

[편의점 점주 : 핸드폰을 봤는데 딱 문자가 바로 왔어요. 거기에 문자로 '엄마 샀어?' 이렇게…]

휴대폰에는 딸을 사칭한 누군가가 보낸 메시지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휴대폰이 깨져 다른 사람 폰을 빌려 쓰고 있으니 기프트카드 80만 원어치를 사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카드 뒤 일련번호도 찍어달라고 했습니다.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인 겁니다.

[안준형/변호사 : 현금성 자산이 될 만한 것들을 기프트카드로 사는 경우가 있어요. 그 게임머니나 게임 아이템을 또다시 현금화를 할 수 있겠죠.]

문자를 본 점주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4월 경남 진주에서도 한 40대 여성이 딸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당했습니다.

휴대폰이 고장났다는 메시지에 계좌 비밀번호와 신분증을 보냈는데, 계좌에 있던 1240만 원을 모두 빼간 겁니다.

경찰은 가족들이 메시지로 돈을 요구할 때도, 원래 번호로 통화를 먼저 해보라고 조언합니다.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VJ : 최준호 / 영상디자인 :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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