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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 행진곡' 김종률 "민주주의 열망의 노래…계속 흘렀으면"

입력 2022-05-18 19:58 수정 2022-05-1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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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오대영


[앵커]

많은 시민들의 슬픔을 치유하고 위안과 용기를 준 노래입니다. 만들어진 지 올해로 꼭 40년이 됐습니다. 오늘(18일)처럼 한 목소리로 불리기까지 우여곡절도 참 많았습니다. 이 노래를 만든 분은 오늘을 어떻게 봤을까요? 당시 전남대생이자, 작곡가 그리고 현재는 세종시의 문화재단을 이끌고 있는 김종률 대표이사를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종률/'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 :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작은 콘서트를 연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공연장에 계시군요?

[김종률/'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 : 네, 이곳은 오늘 저녁에 조그만 콘서트를 여는 공연장 현장입니다.]

[앵커]

작곡가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어떨까 궁금합니다. 저희가 사전에 리허설하는 장면을 잠깐 영상으로 촬영을 했는데, 듣고 오겠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김종률

역시 작곡가의 노래기 때문에 더 특별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거 정부에서 재창 대신 합창을 하거나 기념식에서 아예 빼기도 했습니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그 논란을 겪어왔죠. 보수 정권에서 이어져 온 수난사와 오늘의 모습은 좀 달랐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종률/'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 : 저로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덧붙이고 싶은 말씀은 예전에도 정치인들이 이런 약속을 해놓고 그대로 지키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았어요.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2010년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빼고 '방아타령' 연주를 식순에 넣었다가 큰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과거 정부에서는 왜 이렇게 불편해했을까요? 

[김종률/'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 : 저도 그게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사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누가 부르라고 해서 부른 노래도 아니였고, 우리 국민들, 우리 시민들 모두가 스스로 자발적으로 불렀던 노랜데 왜 이게 정치적으로 이렇게 논란이 돼야 됐는지, 저는 그 점을 지금까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이 '님을 위한 행진곡'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노래이지, 어떤 불순한 노래가 아닙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님을 위한 행진곡'은 5·18 때 희생 당하셨던 분들에 대한 추모 노래이고 또 넓게는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가 다른 식으로 해석됐다는 것이 저로서는 참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이 노래를 폄훼하거나 심지어 북한 찬양곡이라는 허위 주장까지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작곡가로서 보람도 컸겠지만 고초도 많이 겪으셨을 것 같습니다?

[김종률/'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 : 맞습니다. 제가 이 노래가 당시 이 노래를 작곡한 사람으로서 많은 사람들께 많은 언론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게 어찌 돼서 '님을 위한 행진곡'의 '님'이 북한의 어떤 지도자를 찬양하는 '님'이 돼야 되는지, 이런 게 아니다, 그렇게 수없이 설명을 했습니다마는, 일부 사람들은 그렇게 믿지 않고,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믿지 않는 사람들이 이 노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그렇게 사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1982년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에 이 노래가 탄생했습니다. 만들 당시에 바깥으로 새 나가지 않게 조심조심하며 녹음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김종률/'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 : 네, 맞습니다. 그 당시는 5·18 2주기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었는데요, 뭐, 앵커께서 잘 아시다시피, 너무나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5·18의 '5'자만 나와도 무서웠던 시절이었죠. 남들 모르게 만들기 위해서 1박 2일로 군용 담요로 그 2층 유리창을 다 막아서 소리가 새 나가지 않고, 빛이 새 나가지 않도록, 그렇게 녹음했던 그때가 눈에 선합니다.]

[앵커]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 계엄군에 사살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가 노래의 주인공인데, 어떤 인연으로 곡을 만들게 되셨나요?

[김종률/'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 : 아무리 어려운 시절이라 하더라도, 2주기를 앞두고, 우리가 뭔가 기념할 만한 무언가를 좀 하자, 그렇게 해서 그 당시 시민군 대변으로 계시다가 결국 희생 당하셨던 윤상훈 열사와 같은 야학을 하셨던 박희순 씨의 영혼 결혼식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걸 소재로 해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 2주기 기념하는 어떤 노래극을 만들자, 이렇게 된 것이죠.]

[앵커]

마지막으로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지금 시대에,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뭘까요?

[김종률/'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 : 42년 전과 똑같습니다. 앞으로도 이 '님을 위한 행진곡'이 이 시대에도 계속 불려져서 민주와 자유의 소중한 가치가 사라지지 않고, 훼손 당하지 않고, 대한민국에 영속적으로 강물 흐르듯이 계속 흘렀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저의 바람입니다.]

[앵커]

네, 오늘 공연 잘 마치시고요, 말씀도 감사합니다.

[김종률/'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 : 감사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인 김종률 세종시 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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