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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연합군 대결 된 수도권…안철수 팀 vs 이재명 팀

입력 2022-05-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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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수도권이죠. 1대1 대결이 아니라 여야 후보들간의 연합군을 형성해서 팀 대 팀 대결 구도가 형성되는 모양새입니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후보를 필두로 김은혜 후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원팀을 이뤘고요.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또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를 이끄는 형국입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짚어봤습니다.

[기자]

저희 줌 인 팀원 모두가 애정하는 마블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캡틴 아메리카팀과 아이언맨팀이 공항에서 서로 뒤엉켜 전투를 벌이는 모습인데요. 지금 수도권 재보궐 선거와 지방선거의 양상이 이와 비슷합니다. 일반적으로 각자 출마한 지역의 상대에 집중하기 마련이건만 이번에는 좀 다릅니다. 인접한 지역의 후보들이 연합군을 형성해 팀 VS 팀으로 경쟁하고 있는데요. 이른바 '안철수팀 대 이재명팀'의 대결 구도입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후보 (어제) :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 특히 경기도의 승리입니다. 그래서 경기도 승리를 위한 저희 세 사람 원팀으로 앞으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이걸 그냥 말 잘하신다고 대변인 해서 얼굴 많이 알리셨다고 도정할 수 있는 게 쉽지 않습니다. 김동연 후보 같은 역량 있는 분이 맡아야 이재명의 경기도가 더 발전할 수 있다.]

가장 주요한 격전지는 역시나 경기도입니다. 두 팀 모두 경기도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인데요.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후보는 일단 둘 사이 1대1 대결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이달 19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전을 앞두고 양측 모두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고 있죠. 양쪽이 지목한 서로의 약한 고리는 자녀 문제입니다. 한쪽은 자녀의 해외유학 문제를, 다른 한쪽은 자녀의 이중국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요.

[황순식/정의당 경기지사 후보 (지난 12일) : 경기맘이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혹시 아이는 어디서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는지요?]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지난 12일) : 저희 아이가 국내에 있다가 제가 일을 하면서 정치인의 그런 엄마로서 아이에게 말을 못 할 수 있는 그런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아이가 얼마 전에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김은혜 후보의 아들, 현재 해외 유학 중이라고 하는데요. 미국의 한 기숙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동연 후보 측은 김은혜 후보를 향해 '경기맘'이 아니라 '미국맘'이라고 쏘아 붙였는데요. 김은혜 후보, 평소 자신을 경기맘이라고 강조했죠. 김동연 후보 측은 전형적인 위선자라고 깎아내렸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유튜브 '김은혜TV') : 교육에 있어서 발돋움할 수 있는 경기도, 그 약속을 되새기는 의미로 대공원에 왔어요.]

김은혜 후보, 경기도의 교육격차 해소를 전면에 내세워왔는데요. 김동연 후보 측은 그래놓고 정작 자기 자식은 조기 유학을 보냈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자기 자식 만큼은 '특별한 기회와 격차'를 누리도록 한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인데요.

김은혜 후보 측은 김동연 후보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김동연 후보의 아들이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교육 과정을 밟은 이른바 '검머외'란 점을 문제 삼았는데요. 김동연 후보에게 "아들의 학적을 앞에 두고 경기도 교육은 물론 대한민국 교육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냐"고 되물었습니다. "'흙수저' 감성팔이 김동연 후보는 아들 이중국적 논란에 응답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는데요. 앞서 김동연 후보는 지난 2017년 경제부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문제를 해명했던 바 있습니다.

[김동연/당시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2017년 6월 7일) : 적법하게 신고를 했고 지금 현역 복무 중입니다. 그리고 지금 육군 병장이고요. 그래서 저희 집은 앞으로도 한국 국민으로서의 모든 의무를 다 수행을 할 것이고요.]

다른 한편에서는 리더들끼리의 싸움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기 성남 분당갑 재보선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와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 간의 힘겨루기인데요. 두 사람은 서로의 지역구도 챙기는 동시에 다른 후보들의 선거도 돕고 있습니다. 사실상 전체 선거 판세를 이끄는 수장 역할을 하다 보니 서로 부딪칠 수밖에 없습니다. 마블 영화로 따지면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정면 승부겠죠.

두 후보는 무엇보다 대장동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안 후보는 출마 선언에서부터 이 후보를 대장동 게이트의 최종 책임자로 지명하며 성남의 조커라고 비난해왔죠. 연일 비슷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후보 (어제) : 이곳 성남은 조커가 판치는 고담 시와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공용 개발의 탈을 쓴 채 헐값에 토지를 수용한 '성남의 조커'가 누굽니까? (이재명!) 분양가상한제 비켜 간 값비싼 아파트에 빨대를 꽂아서 부동산 특권 카르텔에게 1조의 이익을 몰아준 '성남의 조커'가 누굽니까? (이재명!)]

이재명 후보는 대선 때부터 써먹은 '진짜 도둑론'으로 방어하고 있는데요. 대장동 게이트에서 진짜 도둑은 자신이 아니라 국민의힘 측이라는 논리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지난 14일) : 진짜 도둑이 누굽니까 여러분? 대장동에서 돈해먹은 집단이 누굽니까? 도둑이 몽둥이 들고 설치는 것을 적반하장이라고 하는데…]

안 후보는 속담으로 맞받아쳤는데요. 먼저 발을 저린 사람이 도둑이라고 말이죠.

[안철수/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후보 (어제) : 아까 첫 번째 질문 있잖아요. 그 제일 앞에다가 '도둑이 제 발 저린다' 그 말을 붙여주십시오.]

[신상진/국민의힘 성남시장 후보 (어제) : 제가 성남시장이 되면 굉장히 겁나 가지고 먼저 그렇게 선수를 치는데 제발 좀 저리십쇼. 저려도 됩니다.]

집중 공격을 받은 이재명 후보, 금세 역공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출마가 경기도 선거에 별로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비꼬았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저는 안철수 후보가 경기도 선거에 별로 도움 안 될 거라고 봐요. 그분의 정치생명의 근원은 새정치 아닙니까. 10년 동안 새정치 우려 드셨는데 지금 맹물밖에 안 나올 거 같습니다. 그나마 그 맹물밖에 안 나오는 우려먹은 사골 통째로 보수정당 구정치 세력에게 갖다 바쳤지 않습니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을 겨냥한 말일 텐데요. 안 후보가 10년간 외치던 새 정치는 어디로 갔냐는 비아냥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자신의 모든 자산이 새정치였는데 그걸 다 버렸지 않습니까. 그건 도움이 안 될 거라고 보이고, 경기도민들께서 1400만 가까이 되지 않습니까. 인구의 4분의 1이고 그런 가짜 말에 속지 않는다.]

양당의 서울시장 후보들도 후방에서 화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둘 사이 신경전을 벌이는 와중에도 팀의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각오인데요. 먼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안 후보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 후보를 향한 합동 공격에 나선 겁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재명 후보는) 존재 자체가 조작이고요. 조작의 화신입니다. 아니, 세상에 대장동 사업이라는 게 그렇지 않습니까? 아주 싼값에 땅을 처분했어요. 그리고 아주 비싸게 분양할 수 있도록 조치를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누군가 엄청나게 돈을 벌도록 해 줬어요. 그분들이 돈 번 분들이 다 본인 측근들입니다.]

대장동 사업으로 이득을 본 상당수가 이 후보의 측근들이란 지적인데요. 그럼에도 이 후보는 사업의 본체가 국민의힘이란 말로 대장동의 실체를 조작하고 있다는 비판했습니다. 오 후보가 이렇게 발끈한 이유, 아마 이 후보의 이 말에 상당히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어제) : 저는 오세훈 시장하면 '세금둥둥섬'인가밖에 생각이 안 나요. 서울도 박원순 시장이 잘했지 않습니까. 물론 잘못이 있지요. 그러나 시정 자체에 대해서는 정말로 시정을 발전시켰는데 지금 1년 넘도록 뭐하고 있습니까.]

오세훈 후보가 시장으로서 남긴 업적은 세금 낭비밖에 없다는 야유인데요. 오 후보는 이 역시 조작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세금둥둥섬' 얘기하는데 그 사업은 정말 잘못 알려진 것이 세빛섬은 민간투자사업입니다. 서울시 예산이 한 푼도 들어간 게 없어요. 그걸 '세금둥둥섬'을 만든 그 엄청난 홍보의 힘, 조작의 힘, 제가 보기에는 이재명 후보는 조작 덩어리입니다.]

송영길 후보는 공격보다 방어에 치중하는 모습인데요. 이재명 후보가 위기에 빠졌을 때 돕는 역할을 주로 맡고 있습니다.

송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한 여당의 공격에 육탄 방어로 맞서고 있는데요.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이재명 후보를 범죄 혐의자로 전제하고 이렇게 말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말 아닙니까? 고소됐으니까 피의자다,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도 사실 수없이 고소돼 있는 거예요. 장모님이나 김건희 여사나 다 고소돼 있는 피의자 신분은 마찬가지입니다.]

이 후보가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누리기 위해 방탄 출마했다는 비판에 대한 반박입니다. 이 후보의 이른 재등판을 회의적으로 보는 여론에도 '국민통합'이란 명분으로 맞섰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1천600만 표 이상의 지지를 받은 대선 후보가 정계은퇴할 것도 아닌데 국정에 참여해서 제도권으로 들어오는 것이 정국의 안정이나 국민 통합에 기여할 것이다. 이미 안철수 후보도 나오고, 홍준표 후보도 나오는데 이재명 후보만 가지고 이것을 마치 집단 따돌리기 하시려고 공격하는 것은 균형에 맞지 않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안철수팀과 이재명팀의 승부, 어느 한 팀이 완승을 거두게 될까요? 아니면 둘 모두 어느 정도의 출혈을 감수할 수밖에 없을까요? 오늘(16일)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여야 연합군 대결 구도 된 지방선거…안철수팀 VS 이재명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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