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 이튿날인 지난 11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에 '임시 가림막'이 세워졌습니다.
어제(12일) 오전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있는 문 전 대통령 사저에는 임시 가림막이 설치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 가림막은 문 전 대통령이 오가는 사저 내부 대나무 울타리 뒤편에 설치됐습니다. 담장 위로 1.5m정도 올라왔으며 너비는 7m가량 됩니다.
앞서 지난 10일 이 사저에 입주한 문 전 대통령은 고양이를 안고 이동하거나 측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대나무 울타리 사이로 잇따라 포착된 바 있습니다.
퇴임 당시 "해방" "자유" 등을 강조한 문 전 대통령도 어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외출한 소식을 전하며 "집 정리가 끝나지 않았고 개 다섯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의 반려동물도 아직 안정되지 않았지만 저는 잘 지내고 있다"고 적극 소통하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려는 외부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언론이 사저 내부를 망원렌즈로 계속 촬영하자 이같은 가림막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2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사저 내에 가림막(파란선)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보수단체가 확성기를 통해 집회를 이어가고 있어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물론 인근 주민들도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단체는 사저에서 직선거리로 약 100m 떨어진 도롯가에 차량을 세운 채 확성기로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가 낭독하는 '국민교육헌장'을 반복해 틀고 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인터넷 방송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 단체는 내달 초까지 한 달간 집회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주민들은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경찰은 법적으로 제지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확성기 소리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서 정한 심야 소음기준(55dB) 이하로 집회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당분간 바쁜 일정을 이어갑니다. 오는 22일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동이 예정돼 있습니다. 다음날인 23일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