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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모델 할래?" 꼬드겨 노출 사진을…몹쓸 성범죄자 함께 잡는다

입력 2022-05-09 18:08 수정 2022-05-09 18:56

서울 디지털 성범죄 안심지원센터 한 달간 830건 활동
유포 사진·영상 삭제부터 고소장 작성, 심리치료까지
오세훈 "디지털 성범죄는 인격살인…일상회복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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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디지털 성범죄 안심지원센터 한 달간 830건 활동
유포 사진·영상 삭제부터 고소장 작성, 심리치료까지
오세훈 "디지털 성범죄는 인격살인…일상회복 도울 것"

서울 디지털 성범죄 안심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은 피해자  〈화면제공=서울시〉서울 디지털 성범죄 안심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은 피해자 〈화면제공=서울시〉

20대 여대생 A씨는 SNS를 통해 쇼핑몰 모델을 해보는 게 어떠냐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B씨는 면접이 필요하다며 A씨를 불러내 만난 뒤 계약서를 쓰고는 노출이 심한 옷을 입어보게 했습니다. A씨는 걱정됐지만 원하지 않는 사진은 삭제해주겠단 취지로 안심시키자 촬영에 동의했습니다. 얼마 뒤 노출이 심한 자신의 사진들이 온라인에 떠다닌단 사실을 지인들로부터 들어 알게 됐습니다. A씨의 일상은 공포와 수치심으로 가득 차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든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공황 상태에 빠진 A씨가 찾아간 곳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 디지털 성범죄 안심지원센터였습니다.

센터는 먼저 유포된 사진과 영상을 찾아내 삭제하는 작업부터 진행했습니다. 또 온라인에서 촬영물들을 사고판 1·2차 판매자 10여명을 고소하는 작업을 도왔습니다. 당황한 A씨가 침착하게 증거를 모으고 고소장을 쓰는 과정을 지원했습니다. 그 결과 경찰은 가해자 1명을 검거했고,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A씨의 심리치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9일 문을 연 서울 디지털 성범죄 안심지원센터는 A씨와 같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79명을 도와 830건의 활동을 벌였다고 서울시가 밝혔습니다. 수사·법률지원 119건, 심리·치유지원 273건, 삭제지원 400건, 일상회복지원 38건 등이 이뤄졌습니다.

헤어진 남자친구가 허락도 없이 온라인에 뿌린 영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C씨는 "사람들이 내 영상을 봤다고 생각하니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직장을 그만두고 밖에 나갈 수 없는 상태가 됐다"며 "센터 선생님께서 내 잘못이 아니라고 얘기해주셨고, 난생 처음 가는 경찰서와 변호사 사무실 방문을 함께해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는 오늘 센터의 피해자 지원을 더욱 원활하게 하기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습니다. 한국여성변호사회, 한국상담심리학회, 보라매병원과 법률·심리치료·의료지원 협약을 맺고 피해자들의 빠른 일상 복귀를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또 촬영물 유포 시마다 들어가는 법률·소송비용(건당 165만원), 심리치료 비용(1회 10만원), 의료비용을 피해자가 회복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디지털 성범죄는 인격 살인"이라며 "n차 가해자로부터 피해자들이 고통받지 않고 온전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02-815-0382〉로 전화를 걸면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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