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대장동 관련 없다던 곽상도...정영학 만나 "삼수갑산 가도 할 건 해야지"

입력 2022-05-04 17:17 수정 2022-05-04 18:41

정영학 "2015년 대장동 사업계획서 들고 곽상도 처음 만나"
"곽 전 의원 '삼수갑산 가더라도 할 건 해야지' 말해"
"하나은행에 청탁해 50억 대가 받아" 물증 나오나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정영학 "2015년 대장동 사업계획서 들고 곽상도 처음 만나"
"곽 전 의원 '삼수갑산 가더라도 할 건 해야지' 말해"
"하나은행에 청탁해 50억 대가 받아" 물증 나오나

지난달 27일과 오늘(4일) 열린 곽상도 전 의원에 대한 재판에선 대장동 일당과 곽 전 의원의 인연을 설명할 몇 가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전말은 이렇습니다.

곽 전 의원과 대장동 일당의 인연은 2014년 말부터 시작됐습니다. 남욱 변호사는 2015년 6월 수원지검 특수부의 수사로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이때 검찰 수사 단계부터 변호를 맡은 사람이 곽 전 의원이었습니다.

곽 전 의원은 남욱 변호사 사건으로 이들을 처음 알게 됐다고 주장합니다. 사건 내용을 상담하느라 몇 번 만난 적은 있다고 인정하지만, 이때도 대장동 사업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상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YONHAP PHOTO-4212〉 법정 나서는 정영학 회계사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정영학 회계사가 25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 1심 속행 공판에서 휴정 시간을 맞아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2.4.25      mon@yna.co.kr/2022-04-25 11:29:08/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YONHAP PHOTO-4212〉 법정 나서는 정영학 회계사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정영학 회계사가 25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 1심 속행 공판에서 휴정 시간을 맞아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2.4.25 mon@yna.co.kr/2022-04-25 11:29:08/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그런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영학 회계사의 말은 좀 다릅니다. 정 회계사는 2015년 2월 구정쯤 곽 전 의원 사무실에서 곽 전 의원을 만났다고 했습니다. 김만배 회장이 가서 "대장동 사업에 관해 설명하라"고 시켰다고 했습니다.

곽 전 의원은 당시 정 회계사에게 간단히 설명을 듣더니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할 건 해야 한다"
-오늘(4일) 재판 증인신문 中-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곽 전 의원은 사업계획서를 보더니 오히려 먼저 "교정이라도 봐줄 테니 어느 정도 (사업계획서가) 작성되면 가지고 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정 회계사는 곽 전 의원의 "김 회장 사업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며칠 뒤 두 번째 만남이 또 이뤄졌습니다. 정 회계사는 60페이지 분량의 사업계획서를 다듬어 초안을 가져갔습니다. 하나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는 내용도 설명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곽 전 의원은 아래와 같은 취지로 말했다고 합니다.

"이런 사업은 기대보다 안 좋은 이익이 나오기도 하니 낙관하지 말라"
-오늘(4일) 재판 증인신문 中-



당시는 곽 전 의원이 법률구조공단 이사장직에 지원한 직후였습니다. 1년여 뒤 곽 전 의원은 국회의원직에 당선됐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곽 전 의원이 자신의 직무를 이용해 대장동 사업의 편의를 봐줬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1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는 곽상도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지난해 12월 1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는 곽상도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곽 전 의원 측은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등 대장동 일당과 만났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 만남이 대장동 사업의 편의를 봐주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에는 강력히 반박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다른 컨소시엄에 참여하려던 하나은행을 설득해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하도록 하고 화천대유로부터 그 대가를 약속받았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컨소시엄 해체를 막아준 대가 50억원(실수령액 25억원)은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곽 전 의원에게 흘러 들어갔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곽 전 의원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떤 내용의 청탁을 했는지, 그리고 그 청탁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됐는지에 대한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곽 전 의원 측도 이런 내용을 꾸준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지주 측 임직원, 간부 중 누구도 만난 적도 접촉한 사실도 없다. 검찰이 말하는 (청탁의 대상이) 게 누구라는 건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지난달 13일 재판 곽 전 의원 측 발언 中-

검찰은 김만배 씨와 곽 전 의원이 2018년 9월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돈 문제에 대해 다툰다며 당시 결제된 영수증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여기서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구체적인 증언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에선 어제까지 사흘째 정영학 회계사의 '대장동 녹취록'이 재생됐습니다. 여기에도 정영학 회계사와 김 씨가 곽 전 의원,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검 등에게 지급할 금액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녹취록들에도 곽 전 의원의 혐의를 입증할 근거가 들어있을지 주목됩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