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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문재인의 5년] "미국 편이냐 중국 편이냐, 양자택일 요구 안 돼"

입력 2022-04-26 22:50 수정 2022-04-26 23:15

문재인 대통령, 손석희 전 앵커와의 퇴임 전 마지막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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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손석희 전 앵커와의 퇴임 전 마지막 인터뷰

[앵커]

중국과의 관계도 사실은 많이 도마 위에 오르곤 합니다. 그러니까 미국하고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고. 또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중국하고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고. 그러다 보니까 친중이냐 이런 지적도 많이 있어 왔습니다.

[그런데 앞에 뭐 답을 다 말씀하셔놓고 그걸 친중이라고 결론하면 어떻게 합니까?]

[앵커]

그럼 답변 안 하실 생각이신가요?

[아니요. 딱 말씀하신 그대로죠. 미국은 너무 중요하고 우리 유일한 동맹이고요.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의 근간이죠. 그러나 또 중국은 국경도 이웃하고 있고 우리 최대 교역국이죠. 중국하고도 조화롭게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되는 것이죠. 그 이상의 다른 답이 없지 않나요?]

[앵커]

국제관계에서 어떤 답을 정확하게 내놔라 하는 건 없겠지만 어느 나라든지 간에. 다만 지금의 상황에서 미국과도 중국과도 멀어져서는 안 되고 어느 한쪽과만 가까워져서는 안 되는 곤란함. 이런 딜레마는 늘 느끼셨던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예를 들면 미국편이냐, 중국편이냐. 이런 양자택일을 요구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것을 딜레마로만 생각할 필요가 또 없고요. 딜레마라고 생각하는 것은 피해의식 같은 것인데 우리가 가운데 낀 존재라는 거죠.]

[앵커]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것이 꼭 나쁘게만 작용하는 것이냐. 꼭 그렇지 않거든요. 우리는 중국이 최대 교역국이고 개별 국가로서는 미국이 두 번째 교역국가인데요. 우리가 그 사이 미국에 대한 수출도 늘려왔고. 우리나라 발전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이제는 강대국 사이에 낀 새우 같은 존재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이제 한국이 돌고래 정도는 되는 거예요.]

[앵커]

예를 들면 미국의 방위전략과 중국의 방위전략이 부딪히는 분명히 있는데 한반도는 어차피 경계에 걸려버리니까 예를 들면 지난번에 사드 배치 문제만 하더라도 그 이후에 중국은 한류도 다 막아버리고 여러 가지 경제적인 타격을 줬단 말이죠. 그런 경우에 어떤 선택을 해야 될 것이냐 하는 문제들이 앞으로의 정부에도 또 있을 텐데 그때 어떤 고민을 전달해 주고 싶으시냐 하는 것이 저의 질문의 요지였습니다.

[정말로 국익 차원에서 실용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지혜로운 외교가 필요하죠.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가 대체적으로는 잘해 왔다고 생각해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우리나라는 계속 성장해 왔고요. 그러나 이제 사드 문제처럼 때때로 곤란한 문제에 부딪히기도 했는데 그때 사드 배치 자체뿐 아니라 사드를 배치하는 과정. 이런 부분들이 과연 현명했냐라는 문제는 분명히 있죠. 설령 필요해서 우리가 방어용으로 사드를 배치한다 하더라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또 중국에 대해서 불가피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그랬으면 중국도 양해까지는 몰라도 그렇게 무슨 강하게 반발하지 않았을 수 있었을 텐데 엊그제까지 그런 것이 없다라고 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드 배치를 발표를 한 것이거든요. 그런 과정 같은 것들이 문제가 있는 것이죠.]

[앵커]

선거 국면에서 다음 정부는 사드 배치를 더 할 수도 있다라고 얘기했는데.

[저는 그것도 오로지 선거용 발언이지 대통령 모드로서는 달라질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그건 뭐 지켜봐야 될 문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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