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곡살인 사건' 수사 속보입니다. 수사가 이어지면서, 이은해의 범행 정황이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은해가 남편 윤 씨의 장례식 뒤에 해외 여행을 10차례나 다녀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윤 씨에 대한 심리적인 학대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권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이은해와 조현수에게 살인 의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수영을 못하는 남편 윤 씨가 물에 뛰어들도록 유도한 뒤 적극적으로 구조하지 않았다고 본 겁니다.
[오윤성/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일반 살인'으로 혐의 변경한 거 보면 어떤 증거를 갖고 있지 않느냐. 왜냐하면 살인미수를 여러 번 시도했기 때문에 그런 거하고 연결해서…]
이런 판단을 뒷받침하는 경찰 수사보고서 내용도 최근 알려졌습니다.
보고서에는 이 씨가 사건 당일 공범 조 씨가 남편 윤 씨를 구조하려 했는지를 두고 진술을 번복했다고 돼 있습니다.
윤 씨의 장례식 뒤엔 해외여행을 10번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심리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한 결과 심리적 학대 '가스라이팅'이 있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윤성/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인정받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사전에 주입을 시켜놓고 그렇게 하라고 시그널을 보냈을 때 하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게 하는…]
전문가들은 수영을 하지 못하는 윤 씨가 무리하게 계곡물에 뛰어든 것도 이 씨로부터 정서적 학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계곡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와 조현수의 구속기간을 다음 달 5일까지 연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