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은해와 조현수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고 윤상엽 씨의 유족을 저희가 만나봤습니다. 긴 시간을 눈물로 보낸 유족은 이제라도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긴 싸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고 윤상엽 씨의 매형 박모 씨는 처남이 사망한 지 3개월 뒤쯤, 이은해에게 황당한 부탁을 들었습니다.
[고 윤상엽 씨 매형 : 보험사에서 지급이 안 되고 있으니 같이 서류라든가 동의 해달라 요청을 (받았어요.) 동의해 줄 수 없다고 저희 쪽에서 얘기를 했던 부분이고요.]
유족이 기억하는 윤씨의 마지막 모습은 지치고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고 윤상엽 씨 매형 : 누나하고 통화할 때 '누나 많이 힘들어' 그냥 울기만 하더라고요, 처남이. 누나도 몇 번 (금전) 지원을 해준 거로 알고 있고. 저 모르게.]
하지만 일 년에 수차례 가족 행사 때마다 본 이은해의 모습은 밝았다고 말합니다.
[고 윤상엽 씨 매형 : 일 년에 네 번 정도라고 대략 하면 주요 명절 때하고 부모님 생신 때 (봤고요.) 항상 보면 살갑게 했고요. 의도가 됐는진 저희도 몰랐지만. 알고 나서는 굉장한 배신감을 느꼈던 거죠.]
숨진 윤씨가 지인이라며 사람을 보내 신용카드를 받아 간 적이 있는데, 이 지인이 공범 조현수라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습니다.
당시 유족은 이 사실을 경찰에 알리고, 8억 원의 생명보험이 가입된 기록과 잔고가 없는 통장 내역까지 모두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경찰의 수사는 느리기만 했습니다.
[고 윤상엽 씨 매형 : 당연히 저희는 (수사가) 잘될 거라고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거죠. 조기에 수사가 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핵심 피의자인 이씨가 썼던 휴대전화, 숨진 윤씨의 컴퓨터 본체 등 주요 증거물은 이씨가 빼돌렸고 사건은 익사사고로 종결됐습니다.
가족들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렸습니다.
[고 윤상엽 씨 매형 : 하나밖에 없는 집안 아들인데. (장인어른은) 한동안 술로 사셨어요. 집사람도 많이 울었어요.]
유족은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혹이 많다며 앞으로 긴 싸움 될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고 윤상엽 씨 매형 : 의심스러운 부분들이 좀 더 명확하게 해결이 돼야… (이은해 측에서) 분명히 항소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막연하게 생각하는 거는 길게 3년 정도를 바라보고 있어요.]
(화면출처 : 유튜브 '김원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