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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천만원에 명문대" 반칙부터 가르친 야구 편입비리

입력 2022-04-12 20:29 수정 2022-04-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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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야구를 흔드는 판정조작 의혹에 이어 오늘(12일)은 '편입비리 의혹'을 보도합니다. 편입을 미끼로 학부모에게 돈을 요구하는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뒷돈을 누가, 얼마나, 어떻게 챙겼는지 이상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학야구연맹 간부는 편입비리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이 간부에게 돈을 건넨 학부모를 찾아 제주까지 왔습니다.

야구하는 아들을 둔 박모 씨는 지난 2018년 아들을 4년제 명문대로 편입시켜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박모 씨/피해 학부모 : OO대 OOO감독이라고 하는데 콜해줬다고(만나자고 해줬다고) 저한테 3천만원을 보내라고 해서…]

다름 아닌 대학야구연맹 사무처장 김모 씨였습니다.

[박모 씨/피해 학부모 : 당시 경기운영이사 명함도 줬지만 건설회사 임원 정도로…거기 직원이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이후 박씨는 김씨 계좌로 다섯 번에 걸쳐 3200만원을 입금했습니다.

명절엔 24만원어치 산삼도 보냈습니다.

며칠 뒤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김모 씨/대학야구연맹 사무처장 (학부모 박씨와의 통화) : OO대는 문제없이 절대 가는 거니까 그건 걱정하지 마시고. 사람 하나가 운 좋게 비어서.]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고 여러 번 강조합니다.

[김모 씨/대학야구연맹 사무처장 (학부모 박씨와의 통화) : 절대 진짜 뭔 이야기하시면 안 됩니다. 다 된 밥에 진짜 민원 때문에 못 들어가는 경우가 파다해요.]

김씨는 또 다른 사람을 소개했습니다.

[김모 씨/대학야구연맹 사무처장 (학부모 박씨와의 통화) : 나름대로 쉽게 얘기하면 로비스트죠. 짜임새가 좋은 형이라… 사고 터지면 스포츠 1면에 날 인물이고요.]

대학야구연맹 특보로 알려진, 사무처장 김씨의 측근이었습니다.

대뜸 인맥을 자랑하고,

[대학야구연맹 사무처장 측근/(학부모 박씨와의 통화) : 아버님 (제가) 지금 통화한 분이 우리나라 야구계에서는 안 보이는 큰손입니다. OOO감독님의 30년 오른팔.]

이 대학 야구팀에선 당시 편입을 받지 않고 있었는데도, 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대학야구연맹 사무처장 측근/(학부모 박씨와의 통화) : 이제 다 우리가 모시고 형님들하고 친구들이 가까워요. 단장이 정원을 빼주는 거예요.]

하지만 편입이 될 리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700만 원을, 김씨 측근은 2500만 원을 챙겼습니다.

[대학야구연맹 사무처장 측근 : (편입비리는…) (내가 사람들한테) 99% 구속된다고 했어. OO대 OO형님(감독)은 대가성이 아니라 그래도 광주 동생들이 부탁하니까 해주고 싶으셨지.]

김씨는 원래부터 측근에게 받을 돈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모 씨/대학야구연맹 사무처장 : 제가 형(측근)한테 500만원 받았어요. 받을 것이 한 1700만원 정도 돼요. 결론은 아버님(학부모) 통해서 내가 그 돈을 받은 걸로 돼버리는 거죠.]

자신이 직접 감독에게 청탁을 했거나 그 대가를 받은 건 아니라는 겁니다.

[김모 씨/대학야구연맹 사무처장 : 제가 지금 (대학야구연맹에) 들어온 건 결격사유가 분명히 돼요. (편입비리에 직접적인 관여는 안 하셨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죠. 저는 아버님, OOO감독과 같이 단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어요.]

학부모 박씨는 이들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지만 측근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김씨는 편입비리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기소되지 않았습니다.

(VJ : 김대현·김원섭 / 인턴기자 : 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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