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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탔던 수상한 승객인데"…택시기사 직감은 정확했다

입력 2022-04-07 21:03 수정 2022-04-0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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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시 뒷좌석에 타고 있는 이 남성.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입니다. 얼마 뒤에 우연히 같은 택시를 탔다가 그대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수상한 손님을 기억해 낸 택시기사의 눈썰미 덕분이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긴 외투를 입은 남성이 택시에 탑니다.

목적지에 도착해 택시에서 내리고는 다시 7분 만에 택시로 되돌아옵니다.

택시기사 이모 씨는 손님의 행동이 어딘지 수상하다고 여겼습니다.

[이모 씨/택시기사 : 출장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빨리 나올 순 없잖아요. 아무래도 이상해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쯤, 경찰로부터 그 손님이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이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한 달 전에 태웠던 그 손님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이모 씨/택시기사 : 다음 날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데 또 그 사람이 탄 거예요.]

이씨는 곧바로 112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마치 누군가와 점심 약속을 잡는 것처럼 통화해 의심을 피했습니다.

[이모 씨/택시기사 : 남안산IC 해장국집에서 밥 먹읍시다. 한 30분이면 가겠네요. 그런식으로 내가…]

그리곤 차에서 내려 도망갈 수 없게 고속도로로 달렸습니다.

곧 경찰차가 보이고 이씨는 요금소를 빠져나온 뒤 갓길 쪽으로 급히 차를 세웁니다.

당황한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은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이모 씨/택시기사 : 시민으로서 그거는 내가 안다면 그냥 눈 감을 수가 없죠. 내가 잡음으로써 피해자가 그만큼 줄어드니까.]

금융사기 범행은 계좌이체로 돈을 뜯어가는 방식에서,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받아 가로채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씨를 보이스피싱 지킴이로 선정하고 표창했습니다.

범인이 방심한 사이, 방심하지 않은 시민이 더 큰 범죄를 막았습니다.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VJ : 최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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