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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조는 안 되길 바랐다"…모국 포르투갈 향한 특별한 마음 말한 벤투

입력 2022-04-07 16:22 수정 2022-04-07 16:23

최종예선 및 조추첨 결과 벤투 감독 기자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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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예선 및 조추첨 결과 벤투 감독 기자 간담회

벤투 감독 〈사진=연합뉴스〉벤투 감독 〈사진=연합뉴스〉

“포르투갈과 같은 조에 안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좀처럼 속내를 말하지 않는 벤투 감독이 털어놓은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 추첨 당시 소회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일 열린 조 추첨에서 우루과이·포르투갈·가나와 함께 H조에 속했죠. 11월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 11월 28일 오후 10시 가나, 12월 3일 0시 포르투갈과 각각 조별리그를 치릅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태어났습니다. 선수 시절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으로 우리나라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제 한국 대표팀의 감독이 되어 조국을 만나는 건 느낌이 다를 것 같습니다. 벤투 감독도 “조국을 상대하는 건 구단을 옮겨 상대하는 것과는 정신적으로 다른 감정"이라고 했지만 “하나의 경기일 뿐이다”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앞서 페르난도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함께 16강에 들고 싶다고 얘기했죠. 벤투 감독도 “같은 바람이고 같은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벤투 감독은 “상대는 우리보다 16강 확률이 더 높다. 다른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포르투갈의 호날두는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 사령탑으로 재임하던 2010~14년 함께한 인연이 있습니다. 벤투 감독은 호날두가 세계 최고의 선수지만 호날두보단 포르투갈 팀을 대비하겠다고 했습니다.

오늘 벤투 감독은 '최장수 감독'으로서의 소회도 말했습니다. 2018년 8월 부임한 벤투 감독은 4년간 대표팀을 지휘하며 우리나라 역대 최장수 감독이 됐죠.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좋은 순간도 있었지만 벤투 감독은 사실 불안할 때도 잦았다고 털어놨습니다. 2021년 3월 3-0으로 일본에 진 경기, 이라크와의 무승부일 때 비판이 많았고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어려운 순간들을 이겨내고 경기 운영 방식 등에 대한 믿음을 가져 빠르게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는 점이다”고 했습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카타르 조 추첨 결과 소감
=월드컵 본선에서 그렇듯 어려운 조에 편성이 됐고, 월드컵에선 쉬운 조에 편성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저희가 잘하는 세 팀을 마주하게 됐어요. 그 가운데 두 팀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을 것 같은데,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습니다.

-조국 포르투갈과 맞붙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전에 말한 것처럼 같은 조에서 안 됐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에 대해선 이해하기 쉬우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포르투갈도 지금까지 분석해온 방법대로 상대할 예정입니다. 다른 나라와 맞붙을 때와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정신적으로 분명히 다를 것 같습니다. 조국을 상대하는 건 저도 처음입니다. 아마 이적을 해서 전 소속팀을 맞이할 때랑 분명히 다른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프로로서 접근하겠습니다.

-산투스 감독이 16강에 함께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같은 생각이고 같은 바람입니다. 조건이 맞아줄지는 모르겠습니다. 포르투갈이 상대적으로 올라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조건이 같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최종 예선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예선 같은 경우 전체적으로 좋았습니다. 마무리는 조금 좋지 않았지만 한 경기 때문에 전체가 다 안 좋았다고 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려운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라크와 상대했을 때 무승부가 나왔죠. 3차 예선 레바논과 북한과의 경기도 어려웠습니다. 일본에 가서 3-0으로 졌을 때도 그랬죠. 중요한 건 어려운 순간들 통해서 팀으로서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코치진으로서도 발전했습니다. 저희 아이디어를 최선의 방법으로 발전시키려고 했습니다. 어려운 순간들에 팀을 운영하는 방식이나 플레이 스타일에 믿음을 가졌기 때문에 빠르게 본선 진출 확정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6강 올라가기 위해 단 하나의 조각이 있다면
=잘 싸우고 잘 경기해야 할 텐데, 문제는 잘해도 충분치 않을 수 있습니다. 저희 조의 두 팀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거고 경쟁하고 싸워줘야 할 것 같다. 그냥 잘 싸워도 충분치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하게 싸워서 목표를 이루고 싶다

-호날두를 지도해봤는데 막을 방법과 호날두의 가장 위협적인 점은
=어떤 팀이든 상관없이 걱정거리가 한 선수만 될 순 없습니다. 호날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이자 제가 지도해본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선수입니다. 포르투갈 팀 전체를 고려해야 할 것 같고 한 선수만 생각해선 안 될 것 같습니다. 포르투갈은 여러 포지션에서 빅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많습니다. 최고의 선수지만 호날두에만 집중하진 않겠습니다.

-아까 포르투갈을 상대할 때 정신적으로 조금 다르다고 했는데
=물론 포르투갈 조국을 상대하기 때문에 다른 감정이 있다는 말입니다. 하나의 경기일 뿐입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다른 점이 있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경기가 시작되면 보통과 같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 있어 새로운 경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평소 하던 것처럼 경기 준비를 하고 최선의 선택을 할 겁니다. 포르투갈 경기 전에 2경기가 있을 예정인데 이 팀들과 붙기 전처럼 포르투갈 대비할 것입니다.

-친선전 상대로 염두에 둔 국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기다리는 것. 6월과 9월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릅니다. 현재 상황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언제 J리그가 마무리되는 지는 정보가 있지만 종료 일은 모릅니다. 그 일정에 따라 국가대표팀 일정도 정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겨야 할 나라와 전략적으로 비겨야 할 나라도 있을 것 같다. 어떤 전략인지
=포르투갈하고 우루과이하고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를 한 건 싸우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 좋은 팀이면 잘 싸우고 경쟁해서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 준비하겠다는 뜻입니다. 가나도 똑같습니다. 좋은 팀이고 좋은 선수 가지고 있어서 잘 경쟁하고 싸워줘야 할 것 같습니다. 분석 준비도 똑같이 하지만 경기 접근은 다를 수 있습니다. 팀마다 다른 특성들이 있기 때문에 상대를 잘 분석해서 최선의 전략을 짜겠습니다.

-지난 월드컵과는 조금 다른 상황에서 열리는 데 준비는
=이전과는 다른 상황에서 월드컵이 진행됩니다. 6월에 유럽 리그가 끝나면 개최가 됐었는데, 카타르 월드컵에선 다르죠. 유럽 챔피언스리그 같은 경우엔 예선이 월드컵 전에 시작됩니다. 유럽 팀들은 스케줄을 알고 있고 11월 14일부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준비 시작을 언제부터 할 수 있을지 미정입니다. K리그가 언제 시작되고 언제 끝나는지 모르게 되면 계획 짜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 같습니다. 예선 기간에 계획했던 것처럼 준비하겠습니다.

-월드컵 엔트리는 어느 정도 정해졌나
=일단은 월드컵 모든 엔트리를 결정하기는 이릅니다.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기본 틀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 틀을 유지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문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월드컵이 다가오면 엔트리를 제출할 때까지, 선수들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계속 확인하면서 팀에 최선의 결정을 할 예정입니다.

-월드컵 예선과 본선은 다를 것 같은데
=저희가 해오던 스타일을 완벽하게 바꾸는 건 좋지 않고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월드컵에선 다른 상황에 부닥치게 될 거란 건 이해합니다. 예선 경기에서 필요했던 것과는 다를 것 같습니다. 몇 가지 발전해야 할 부분을 발전시키면서 우리 스타일을 더 잘 이해하면서 준비할 예정입니다. 다만 상대가 강해서 예선 때보다 수비에 많은 시간을 보낼 것 같습니다. 상대가 우리 수비에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준비할 것입니다.

-앞으로 월드컵까지 어떻게 이끌어 갈 생각인지.
=항상 하던 대로 준비를 할 예정입니다. 6월 9월 피파 A매치가 있고 U-23 대회도 동시에 있는데 아시안게임 일정도 9월에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대화를 조금 더 잘해야 할 것 같고 모두를 위한 최선의 해결책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U-23와 아시안게임이 조금 다르다는 걸 이해해야 합니다. A대표팀을 보자면 6월에 네 경기가 예정되어 있고 바쁜 일정이고 상대 팀 경쟁력 생각하면 많은 선수 소집할 예정입니다. 6월이면 시즌 끝날 때쯤이라 지쳐있는 선수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9월에 아시안게임은 선수 인생에서 많은 걸 의미한다는 점 고려해 모두를 위한 최선의 선택 생각해볼 것입니다. 많은 선수이 바쁘고 어려운 스케줄이 될 것 같습니다. 최선의 선수 뽑아서 참가할 것입니다.

-4년 동안 대표팀 이끄는 소감
=저희가 함께 보낸 시간이 상당히 중요했던 게 과정을 단단히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한 시간이 없었다면 좋은 결과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좋은 선수들이 제 스타일에 대한 믿음을 줘서 코치진과 함께 이뤄낸 것입니다. 선수들이 보여준 프로 의식과 헌신 때문에 우리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선수들과 함께 한 소집 대회 모든 순간이 보람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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