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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사인훔치기 논란에 전자기기 허용 대전환

입력 2022-04-07 08:08 수정 2022-04-0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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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사인훔치기 논란에 전자기기 허용 대전환

[앵커]

150년 넘는 야구 역사에서 봐온 포수가 투수에게 사인을 보내는 모습이 이젠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메이저리그가 '사인 훔치기'를 막기 위해서 첨단기기를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낯선 장치를 팔에 찬 포수, 밴드를 누르자 투수가 공을 던집니다.

때론 크게 소리쳐 사인을 보내는 선수도 있지만,

[그레인키가 경기장의 모든 사람에게 사인을 말해주네요.]

늘 수신호로 소통하던 투수와 포수, 그러나 올해 시범 경기에선 좀 다른 방식이 도입됐습니다.

포수가 손목에 찬 패드에 구종과 코스를 입력하면, 투수는 모자 속 장치를 통해 귀로 사인을 들을 수 있는데, 최대 3명의 야수도 함께 신호를 받을 수 있어 수비 위치를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스티브 포스터/콜로라도 투수 코치 : 누구에게 들킬 걱정 없이 투수가 사인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방향이라고 봐요.]

이 장치 승인엔 메이저리그의 깊은 고민이 담겼습니다.

5년 전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사건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휴스턴은 단장과 감독이 해임되는 등 중징계를 받았는데, 메이저리그는 사인 교환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 끝에 올해부터 첨단기기를 통한 사인 교환을 승인한 겁니다.

선수들이 기기 조작에 익숙해지면 경기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도 거둘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 장치 사용 여부는 당분간 각 구단과 선수들의 선택에 달렸고, 서른 개 팀 가운데, 열다섯 개 팀이 시즌 개막부터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에선 올 시즌 안에 모든 구단이 장비를 도입할 걸로 예상하는 만큼 메이저리그에서 150년 이상 이어진, 고전적인 사인 교환 방식은 완전히 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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