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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 얼굴에 '레이저 테러'…도 넘은 세네갈 관중들

입력 2022-03-31 07:55 수정 2022-03-3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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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 얼굴에 '레이저 테러'…도 넘은 세네갈 관중들

[앵커]

우리나라를 포함한 스물일곱 개 나라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그라운드는 예상치 못했던 일로 가득했습니다. 프리미어 리그의 득점왕 살라에게도 월드컵 진출이 당연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연속골에 이미 경기장은 축제 분위기였지만, 가장 큰 기쁨은 이 선수 몫이었습니다.

후반 12분, 페널티 박스 밖에서 에릭센이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수비수들과 골키퍼가 손쓸 새도 없이 골망을 가릅니다.

아홉 달 전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그 경기장에 주장 완장을 차고 돌아온 에릭센이 또 한 번 스스로를 증명해냈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망이 이뤄진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인간 승리, 정정당당한 승부 그라운드에서 기대할 법한 것들을 무색하게 만든 장면도 나왔습니다.

120분 내내 이집트 선수들을 괴롭힌 이 초록색 불빛은 승부차기에서 극에 달했습니다.

세네갈 홈팬들이 쏜 레이저가 1번 키커로 나선 살라의 집중을 방해했고,

[현지 중계 : 실축이네요! 가깝지도 않았어요.]

골키퍼는 온몸이 초록색으로 보일 정도였습니다.

반면 살라의 '리버풀 동료' 마네는 세네갈의 마지막 키커로 나서 쐐기 골을 꽂았습니다.

결국 세 명의 키커가 실축한 이집트를 꺾고 세네갈이 월드컵 본선 기회를 잡았지만, 빗나간 팬심이 떳떳한 승리를 가로막았습니다.

이집트축구협회는 유리창이 깨진 선수단 버스, 살라를 향한 욕설이 적힌 현수막을 공개하며 국제축구연맹, FIFA에 공식 항의했습니다.

16년 만에 본선 진출에 실패한 나이지리아에선 충격에 휩싸인 팬들이 경기장을 습격했습니다.

그라운드에 쏟아져 나와 벤치를 넘어뜨리고 최루탄을 던지며 아수라장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아프리카축구연맹의 도핑 담당자가 숨지는 일까지 벌어져 FIFA가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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