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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승강기 100% 설치" 약속 깬 서울시장은 누구?

입력 2022-03-25 20:36 수정 2022-03-2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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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이준석 대표는 민주당 소속의 서울시장 때 잘못한 일을 왜 오세훈 시장 임기에 따지느냐는 주장을 했습니다. 이 주장은 사실에 기반한 것인가 당장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임지수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온몸으로 지하철을 멈춰 세웁니다.

그 뒤로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장애인들이 선로 위에 누워있습니다.

지난 2001년 서울 시청역 선로 점거 시위 현장입니다.

당시 부실한 지하철 리프트 탓에 장애인들이 다치고 숨지는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KBS 뉴스 (2001년 1월 23일) 영화 <장애인 이동권 투쟁보고서 '버스를 타자'> : 아들 집에 가려던 장애인 노부부가 탄 지하철 리프트가 추락하는 바람에 부인이 숨지고 남편은 크게 다쳤습니다.]

경찰은 장애인들을 거칠게 진압했고, 잇따른 집회에서 한 활동가는 8개월 옥살이까지 했습니다.

[김도현 /노들장애학궁리연구소 활동가 : 왜 시위를 하는데 (비장애인이) 장애인들을 대동하고 나왔느냐. '(장애인들이 비장애인에게) 이용됐다' 이런 식으로…]

반발이 커지자 2002년, 이명박 서울시장은 "2년 안에 모든 지하철역에 승강기를 설치하겠다"며 불을 껐습니다.

무리한 계획이었고,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10년 뒤 2015년, 박원순 서울시장 때도 서울시는 같은 약속을 했습니다.

[신용목/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2015년) :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2022년까지 완료하겠습니다.]

이듬해에도 리프트를 쓰던 장애인이 떨어져 숨졌습니다.

2022년이 된 지금 설치율은 93%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난달 오세훈 시장도 3년 안에 설치를 끝내겠다고 했지만, 장애인들에겐 또 한 번 미뤄진 약속일 뿐입니다.

[권달주/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 장애인 이동권 보장은 이명박 서울시장 때의 약속이다. 객관적 사실도 무시하고 갈라치기에 나서는 이준석 당대표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장애인 시위에 대한 시민들 반응도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합니다.

[2001년 : 당신들 때문에 피해 입잖아. 이놈의 XX들…전부 다 그냥.]

[2018년 : 고객들이 얼마나 바쁜데 이 발악하고 있노.]

[2022년 : 이해는 하는데 몇 달째 XX인데, XXX.]

장애인들은 윤석열 당선인 인수위에 이동권과 탈시설 정책 제안서를 냈고 답이 올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 장애인이동권쟁취연대)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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