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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양키캔들 제품서 '가습기 살균제 비극' 성분 검출

입력 2022-03-24 20:46 수정 2022-03-24 22:26

7만명 넘게 샀는데…늦게 알리고 여전히 파는 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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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명 넘게 샀는데…늦게 알리고 여전히 파는 곳도

[앵커]

1등 향초 브랜드인 미국 양키캔들의 자동차 방향제에서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있던 성분이 나왔습니다. 적어도 7만 명이 넘는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사간 걸로 추정이 되는데요. 그런데도 판매 업체들은 리콜 명령이 나온 뒤 두 달이 지나서야 안내했습니다. 심지어 아직도 제품을 팔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장서윤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에 사는 유모 씨는 지난 21일 온라인쇼핑몰 쿠팡으로부터 메일을 받았습니다.

유씨가 샀던 양키캔들의 차량용 방향제에서 함유금지 물질인 CMIT가 나왔으니 리콜을 받으라는 설명이었습니다.

CMIT는 17년간 공식 피해자만 6800명이 나온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된 성분입니다.

[유모 씨/리콜 제품 구매자 : 지인들도 타고 가족들도 타고 심지어 저희 고양이도 탔는데 솔직히 좀 너무 찜찜하고 불안해요. 요즘에 막 기침 같은 게 나도 코로나 때문이 아니고 이것 때문이라고 생각이 드는 거죠, 이제는.]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이모 씨는 이 방향제를 아이 방에 1년 넘게 뒀습니다.

[이모 씨/리콜 제품 구매자 : 여기 아기 옷장에, 여기 뒤쪽에 같이 아기 옷 뒤쪽에 이렇게 놔뒀었어요. 이미 아기 피부도 예민하고 지금 병원도 다니고 있는데, 이게 과연 아무런 영향을 안 미쳤다고 할 수 있나.]

이처럼 쿠팡으로부터 리콜 안내 메일을 받은 소비자는 약 7만 명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정작 리콜 명령은 쿠팡이 안내 메일을 보내기 두 달 전에 내려졌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제품을 팔았던 네이버도 쿠팡보다 나흘 전에야 리콜 안내 메일을 소비자에게 보냈습니다.

양키캔들 제품에 유해물질이 있다는 건 지난 1월 17일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이 확인했습니다.

방향제에서 CMIT가 검출되자 수입·판매금지와 리콜 명령을 같이 내렸습니다.

[김진용/한국환경산업기술원 생활화학제품안전센터 책임연구원 : 피부 부식성이라든지 자극성, 과민성이 나타날 수 있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고 흡입을 통해서 폐에 노출됐을 경우에는 폐 통증이라든지 영향을 나타낼 수 있는…]

한 수입업체가 판매한 '양키캔들 스피어스' 미드썸머나잇향과 클린코튼향이 대상입니다.

수입업체는 "처음 미국에서 수입할 때 검사에선 유해성에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 검출이 됐다"며 리콜과 환불을 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다른 수입업체가 들여온 같은 제품은 여전히 온라인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양키캔들 한국 본사 측은 "리콜 대상이 된 제품은 한국 본사의 공식 제품이 아니다"라며 "한국 본사는 3년 전부터 이 제품의 판매를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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