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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러시아 승리의 Z"…스포츠계 흔드는 한 글자

입력 2022-03-23 20:59 수정 2022-03-2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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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러시아 승리의 Z"…스포츠계 흔드는 한 글자

[앵커]

러시아의 승리를 뜻하는 알파벳 'Z'. 한 글자가 스포츠도 흔들고 있습니다. 러시아 선수들은 갖가지 제재 압박에도 이 글자를 가슴에 달고, 공식 행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선수 옆에서 가슴에 Z자를 단 채 시상대에 오른 러시아 체조 선수, 이반 쿨리악은 무거운 징계를 받을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국제체조연맹은 '충격적인 행동'이라며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요청했는데, 쿨리악은 "Z로 승리와 평화를 의미한 것"이라며 "먼저 정치적 행동을 한 건 우크라이나 선수들"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경기장 안팎에 약 20만 명이 몰려 마치 축제처럼 열린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식'.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연 대규모 집회로, 이 자리에 참석한 수영 스타는 함께했던 사람들의 외면을 받게 됐습니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 배영에서 금메달 두 개를 딴 예브게니 리로프는 가슴에 Z자를 달고 이 집회에 참석한 게 알려진 뒤 후원사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했습니다.

러시아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허락하는 몇 안 되는 국제 연맹인 수영연맹조차도 "매우 실망했다"며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포츠는 정치와 별개라지만, '평화'라는 가치 앞에서, 전 세계가 한목소리로 러시아를 규탄하는 가운데, 러시아는 또 다른 맞불 작전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까지 계속되는 피겨세계선수권대회가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하자 러시아는 같은 기간, 자국 선수들을 모아 국내 대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이 대회엔 도핑 의혹을 받고 있는 발리예바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셰르바코바도 출전할 계획입니다.

러시아 피겨연맹 회장은 "대회 기간이 겹친 것이 우연인지 아닌지는 각자가 생각할 몫"이라고 에둘러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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