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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보 사들인 '헤리티지 DAO'…설립자에게 직접 들어보니

입력 2022-03-16 20:33 수정 2022-03-1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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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헤리티지 다오'라는 게 정확히 뭔지 어떤 사람들이 모여서 얼마에, 어떻게 국보를 사들인 건지 저희가 설립자에게 직접 얘길 들어봤습니다.

계속해서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국보 금동 삼존불감의 구매를 맡은 건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금융업체, 대표는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김경남/헤리티지 DAO 설립자 : 문화유산들이 마땅히 있어야 하는 자리로 돌려놓는 것을 미션으로. '사서 기부를 하자'예요.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DAO로 풀어보자'라고 결성을 했고.]

NFT, 대체불가토큰의 공동구매와 거래에 주력하는 회사인 크레용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한국 국보를 사들이기 위해 첫 DAO를 추진한다"고 알렸습니다.

경매 소식을 접하자마자 사람들을 모았고,

[김경남/헤리티지 DAO 설립자 : (경매) 하기 4일 전부터요. 하루 만에 이제 적어도 문화재 하나 정도는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이 모여서 운이 좋게.]

구매 금액은 25억 원으로, 당초 경매에 나왔던 추정가 28억 원보다 낮게 책정됐습니다.

[김경남/헤리티지 DAO 설립자 : 아무래도 저희 취지 자체가 기부가 깔려있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더 가치가 높은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이 아닌 금동삼존불감을 택한 건 국립중앙박물관에 양보하기 위해서였으며, 40여 명이 모여 투표로 정하다 보니 "국보를 두고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지 않기 위해 지분을 기증했다"고 주장합니다.

[김경남/헤리티지 DAO 설립자 : 'H 다오'의 과반 이상만 점유를 하면은 국보를 가지고 안 좋은 것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저희가 처음부터 생각한 게 과반 이상은 기부를 하자예요.]

소유주는 '크레용'이 아닌 다른 회사로 등록했고, 암호화폐를 달러로 바꿔 구입했다고도 말했습니다.

[김경남/헤리티지 DAO 설립자 : 크레용 같은 경우는 너무 신설 법인이어서 아직 은행이 없어요, 계좌가. 그래서 제가 있는 다른 법인을 에이전트로 계약을 했습니다. 거기서 암호화폐를 달러로 바꿔서.]

그러나 이 낯선 거래에 문화재계에서는 국보를 외국 법인에 넘긴 것도, 재단이나 단체가 주식처럼 지분을 나눠 공동 소유하는 것도 석연치 않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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