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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기묘한 거래…'국보' 외국 법인에 팔고 지분 쪼갰다

입력 2022-03-16 20:29 수정 2022-03-16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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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간송미술관이 경매에 내놓았던 국보 금동삼존불감이 싱가포르의 가상화폐 투자자 모임에 팔렸습니다. 다만, 소유권의 51% 지분을 간송미술문화재단에 기부를 했고, 보관과 관리도 맡겼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좀 낯설어 보이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이선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찰 내부에 조성된 불전을 그대로 축소해 놓은 듯한 금동삼존불감.

11세기쯤 만들어진 걸로 추정되는데, 1962년 국보로 지정됐습니다.

일제에 빼앗길 뻔한 것들을 간송 전형필 선생이 거금을 들여 사들였지만, 친손자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이 국보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과 함께 두 달 전 경매에 내놓았습니다.

[케이옥션 경매/지난 1월 : 너무나도 중요한 우리 문화유산인지라 아무래도 큰 고심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28억원.]

사상 초유의 국보 경매에 관심이 쏠렸지만 팔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불감의 소유권자가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에서 다른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다만 소재지와 관리자는 간송미술관과 간송미술문화재단, 그대로입니다.

신고자는 싱가포르 업체로 알려졌습니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국보의 소유자 변경 신청이 들어와 지난 8일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설명합니다.

문화재보호법상 국보를 외국인이 소유하는 건 가능하지만, 전시 같은 사유로 특별허가를 받지 않는 한 해외로 가지고 나갈 수는 없습니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입장문을 내고 "글로벌 문화 애호가들의 블록체인 커뮤니티인 '헤리티지 DAO'가 케이옥션을 통해 국보를 구매했다"고 알렸습니다.

'DAO'란 디지털 투자자들의 계조직으로, 가상화폐의 국보 매입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재단은 또 헤리티지 DAO가 지분 51%를 기부했고, 불감을 영구기탁해 보관과 관리는 간송미술관이 계속 맡을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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