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이 네 번째였던 심상정 후보의 대선 도전도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심 후보는 양당 정치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하혜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심상정 후보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 오늘의 저조한 성적표는 양당정치의 벽을 끝내 넘어서지 못한 1세대 진보정치의 한계이자 바로 저 심상정의 책임입니다.]
심 후보는 이번 선거를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했다며 대선 패배에 승복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을 향해 축하한다면서도, 여성 유권자들의 뜻을 헤아려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 무차별한 여성 혐오와 분열의 정치에 대한 2030 여성들의 엄중한 경고 또한 깊이 새겨야 합니다.]
심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2.37%.
5년 전 19대 대선 당시 기록했던 6%대 득표율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기득권에서 배제된 목소리를 담겠다"며 2030 여성과 노동자를 집중 공략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내진 못했습니다.
대선과 같은 날 종로구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떨어진 배복주 후보는 눈물을 보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양당 대결 구도 속에 정의당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앞서 민주당과 손잡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지만, 꼼수 위성정당 탓에 2년 전 총선에서 6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여영국/정의당 대표 :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사실 선거 결과는 아쉽습니다. 35년 기득권 양당이 쌓은 불평등과 차별의 성벽을 넘을 교두보 확보는 아쉽게도 미완의 과제로 남겼습니다.]
심 후보 이후 당을 이끌어 갈 차세대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과제로 남았습니다.
정의당은 우선 내부 상황을 수습하고, 지지 기반을 다지면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