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확장판의 참 맛을 보여주고 있다.
4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 확장판'에서는 매운맛 작품 '와이 우먼 킬' 시즌1과 '서스페리아'(2019)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세 번째 손님으로는 뮤지컬 배우 김호영과 가수 이석훈이 방문해 센스 넘치는 입담은 물론, 전문 지식까지 뽐내며 알찬 시간을 완성했다.
"'방구석 1열'을 보면서 이 집단에 들어가 보고 싶었다"고 밝힌 이석훈은 흥미롭게 관람한 작품으로 영화 '올드보이'와 드라마 '와이 우먼 킬'을 언급하며 "특히 '올드보이'를 보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미장센에 대한 개념이 없었는데 '이렇게 뛰어난 영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었다"고 감탄을 표했다.
'와이 우먼 킬' 시즌1은 '위기의 주부들'을 쓴 마크 체리의 작품이자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화제의 미국식 막장드라마로, 살인을 택한 세 아내의 이야기를 다룬다. 1963년 베스와 앤 롭, 1984년 시몬과 칼, 2019년 테일러와 일라이 부부까지 한 저택에서 각자의 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은 남편의 외도, 성 지향성, 다자 연애 등 다양한 상황을 보여준다.
"막장이라고 하기에는 고급스럽지 않냐"는 박상영 작가의 말처럼, '와이 우먼 킬'은 자극적인 소재를 고급스럽게 풀어낸 작품으로 오랜시간 회자되고 있다. 박상영 작가는 "심리적인 연쇄가 되게 잘 쌓여 있다. 과장되거나 심하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호영 역시 "고급미가 있다"고 공감의 뜻을 표하며 "시대는 변했지만 공간은 변하지 않는다. 편집적인 연출력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이석훈 역시 "이 맛에 미국 드라마를 봤다. 너무 충격적으로 재미있었다. 전체적인 느낌이 굉장히 섹시했다. 실제로 지인들에게 '와이 우먼 킬'을 추천하기도 했고, 이 작품에 나온 배우들의 SNS를 덕질 하기도 했다. 나도 내가 그렇게까지 할 줄 몰랐다"고 깜짝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남편 칼의 성 정체성을 알게 된 시몬처럼 남편이 커밍아웃 했을 경우, '개방 결혼'과 '다자 연애'에 대한 생각 등 다채로운 이야기도 나눴다. 시대별로 변화한 여성의 삶과 전통적인 남성성에 지배당하는 남성 캐릭터들까지 생각해 볼 주제도 무궁무진했다. 장도연은 "끔찍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집값이 내려가지 않았을지'에 대한 생각은 안해봤냐"고 읊조려 웃음을 자아냈다.
2018년 뮤지컬 '킹키부츠'로 인연을 맺은 이석훈과 김호영의 이야기도 재미를 더했다. "(뮤지컬에) 굴러 들어온 SG워너비가 '내 자리를 빼앗았다' 생각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김호영은 "지나가면서 봤는데 너무 잘했고 점점 더 잘하더라. 대견한 마음이 있었지만 '나도 분발해야겠는데?' 자극을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석훈은 "'킹키부츠'가 내 첫 뮤지컬 작품이었다.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경험하고 쌓아야 할 것이 많았다. 김호영을 보고 뮤지컬의 언어를 배웠다"면서도 "밖에서 호영이 형을 만나면 각오한다. 방전되기 전에 헤어진다"고 귀띔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김호영은 이석훈 결혼식에서 2부 사회에 예정돼 있지 않았던 축가까지 자청하며 애정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어진 '라면먹고 갈래?' 코너에서는 1977년 작품을 리메이크한 공포영화 '서스페리아'를 소개했다. 시청각적으로 끊임없이 자극하는 지알로 장르의 특징과 원작과의 차이 등이 몰입을 높였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