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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어지는 후보들의 입…문 대통령 군산 방문 '설왕설래'

입력 2022-02-2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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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대선이 1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초접전 판세에서 후보들의 입도 점점 거칠어지고 있는데요. 이틀째 충청에 머무른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오늘(24일)도 충청의 사위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전북 군산의 조선소 재가동 협약식 현장을 방문했는데, 정치권에서 공방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류정화 상황실장이 관련 내용 정리했습니다.

[기자]

당 공식 논평에 등장한 항문기라는 단어, 학문적인 용어긴 하지만요. 제 입으로 직접 말하려니까 좀 예열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프로이트 얘기를 꺼냈는데, 국장이 콕 집어서 지적을 하시더라고요. 전공을 살리신 것 같은데요. 프로이트는 철학자인가 심리학자인가 팩트체크를 위해서 제가 좀 찾아봤는데, 이 '처음 만나는 철학자'라는 책에 보면 파트2 서양사상 7번에 프로이트가 소개돼있습니다. 제가 영 틀린 말을 한 건 아니라는 말씀 정회원님께 드리고요. 최근 대선판에서 오가는 말들, 입으로 옮기기 어려울 정도로 거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22일) : 자칫 잘못하면 촛불 들고 다니다가 감방 가는 그런 세월을 살 게 될지도 모릅니다. 장난 같습니까. 군인들이 나라를 지배하던 시대, 그때보다 더 엄혹한 모든 전직 검사들이 온 나라를 다 지배하는 나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17일) : 인구 100만의 성남시를 이렇게 운영했는데 5천만의 대한민국을 운영하면 나라 꼬라지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여러분. 저 보고 전쟁광이라고, 아주 풍악을 울립디다, 보니깐. 아주 선거에 이용해 먹으려고 풍악을 울립디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윤 후보는) '(임기) 5년짜리가 건방지게 겁이 없어' 여러분 대통령은 국민, 이 나라의 주권자가 권력을 위임한 첫 대리인입니다. 근데 감히 선출 권력으로부터 임명받은 임명 권력이 그야말로 겁대가리 없이 겁 없이 어디 건방지게 국민에게 달려듭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17일) : 정치보복을 누가 제일 잘했습니까. (문재인.) 이 원래 옛날에도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파시스트들 아시죠. 이 사람들이 뒤집어씌우는 건 세계 최고입니다.]

거대 양당 후보만 거친 건 아닙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기득권 정치인들을 '벌레'에 비유하기도 했는데요.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 22일) : 거기에 물이 고이고 물이 썩고 벌레들이 삽니다. 그 벽을 없애고 깨끗하게 만들려고 하면, 누가 제일 싫어하시는지 아십니까. 그 벌레들이 제일 싫어합니다. 왜냐면 그게 자기들이 편한 삶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이런 대선 광고도 나왔죠. 정의당 심상정 후보 광고인데, 후보들의 막말을 지켜보는 어린이들의 얼굴을 클로즈업했습니다.

[심상정 TV광고 (지난 18일 / 화면출처: 유튜브 '심상정') : 제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뭐,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이거 미친 사람들 아닙니까, 어이가 없습니다, 정말 같잖습니다.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 경력자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손발로 이런 노동으로 하는 그렇게 해가지고 되는 건 하나도 없어. 그건 이제 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고.]

특히 유세현장에선 호응을 유도하려다 보면 말의 수위가 올라가게 마련이죠. 후보들의 입만 거칠어지는 건 아닙니다. 앞서 윤석열 후보의 어퍼컷은 '정치보복'을 뜻한다고 했던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오늘 유세현장에서 사회를 봤는데요.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 (화면출처: 유튜브 '이재명') : 엊그저께 윤석열 후보가 어디에 가서 무슨 어퍼컷이다냐, 이것을 일곱 번을 했다 그러던데, 검사들이 룸살롱에 가서 술 먹고 노래 부르다가 점수가 잘 나오면 어퍼컷을 한답니다. 술꾼 후보 어디로 보내야 합니까. 라마다로 보냅니까.]

어퍼컷과 룸살롱을 연결시킨 건데, 앞서 술, 그리고 룸살롱으로 공세를 펴다가 오히려 되치기를 당했던 송영길 대표의 사례를 잊어버린 건지 모르겠습니다.

[JTBC '정치부회의' (어제) : 국민의힘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송 대표에겐 지우고 싶은 기억이죠. 5.18 전야제 때 새천년 NHK 룸살롱을 찾아 물의를 일으켰던 일도 꺼내 들었습니다. 되로 주고 말로 받은 모양새입니다.]

어쨌든 후보들의 말이 이렇게 거칠어지는 이유, 초접전 판세 때문일텐데요. 오늘 여론상황실은 류정화 박준우의 류박 크로스 발제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류정화 실장의 오른팔을 담당할 생각은 추호도 없는 박 마커입니다. 일일 여론 상황실장을 맡았는데요. 먼저 4개 기관이 합동으로 조사하는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입니다. 이재명 후보 37%, 윤석열 후보 39%로 오차범위 내 접전입니다. 지난 주에 비하면 이 후보는 6%p 오르고 윤 후보는 1%p 떨어진 결관데요. 한국갤럽 조사 역시 이 후보 38.3%, 윤 후보 39%로 접전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주변 여론에서 느끼는 소위 '대세'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조사, 당선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서는요. 전국지표조사에선 이 후보란 답변이 37%, 윤 후보란 답변이 48%로,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가 앞섰는데요. 갤럽 조사 역시 윤 후보가 앞섰습니다. 이번 주 여론 변화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민주당에선, 안 후보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판세를 분석했고요.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여론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런 선거일수록 절박한 쪽이 이긴다'라는 차원에서 말씀드린 거고요. 심지어 안철수 후보는 어제 '대통령이 최소한 전문가를 뽑을 머리는 있어야 된다, 그런 머리가 없는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 망한다'라고 하소연할 정도였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총괄선대본부장 (CBS '한판승부' / 어제) : 전체적으로는 정권교체 여론이 아직도 많이 앞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끝까지도 이렇게 우리가 마음 놓을 싸움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는 정권교체의 여론이 높은 만큼 승리할 수 있다.]

박 마커가 오른팔이라면요, 저는 오늘부터 왼손으로 글씨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여론상황실은 역시 백다혜 반장에게 맡기는 걸로 하겠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충청에서 유세를 했습니다. 어제 충청의 사위 '이서방'이라고 강조하면서, 박달재 근처에 처가가 있다고 했었죠. 오늘도 '처가에 오니까 마음이 편안하다'면서 주민들과 만담을 주고 받기도 했는데요. 충청 사투리만으론 민심잡기에 역부족이라고 생각한 걸까요. 오늘은 노래까지 직접 불렀습니다. 이 후보의 노래방 18번이 '울고넘는 박달재'라고 하는데요. 들어보시죠.

이 후보 노래실력, 정회원님들이 보시기엔 어떤가요. 이 후보는 음치인 게 들통 났다면서 이렇게 말했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제가 이제 룸살롱에서는 술을 잘 안 먹기 때문에 노래를 잘 못합니다. 근데 노래방은 꽤 많이 가봤는데 요새 시간이 없어서 못 가고 집합 금지 명령 내려놓고 제가 갈 수가 없어서 못 갔는데 역시 노래는 상대방이 못해야 재밌더군요.]

유세 때마다 룸살롱 얘기를 하기로 아예 작정을 한 걸까요. 암튼 노래까지 부른 이 후보, 유권자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유세에 나선 듯 한데요. 어제 충남 천안 유세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유세버스 사고가 있었던 곳에서 묵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우리가 잠시 경쟁하고 또 이렇게 나뉘어 있을지라도 우리는 결국 대한민국 국민이고 결국 또 함께 해야 될 공동체 구성원 아니겠습니까. 묵념 잠깐만 하고 시작해도 되겠죠. (네.) 네, 묵념.]

연일 '통합정부' 혹은 '민심단일화'를 띄우고 있는 상황에서, 안 후보를 향한 메시지를 보낸 듯 한데요. 송영길 대표는 오늘 안 후보 뿐 아니라 심상정 후보, 김동연 후보를 겨냥한 '선거제도 개혁과 개헌'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소식은 잠시 후 톡쏘는 정치에서 전해드립니다. 이 후보, 한편으론 민주당 전통 지지층, 친노 친문 세력을 향해 구애하고 있죠. "아픈 손가락"이라는 글에서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마음을 온전히 안지 못했다고 반성했습니다. 얼마 전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서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던 기억도 다시 상기시켰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이재명') : 노무현 대통령님 (묘소)은 사실 그전에는 그렇게 가서 뵈더라도 그냥 약간 울컥하는 정도였지 눈물이 날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번에 갔을 때는 정치보복 얘기 이런 것들도 좀 있고 그때 (검찰이) 막 압박할 때 어쨌든 그런 점들 등등해서 (떠오르면) '야, 이게 다시 이런 가슴 아픈 일이 또 생기면 어떡하지', '너무 억울한데' 이런 생각이 갑자기 밀려왔던 거죠.]

그런데 '아픈손가락'이란 단어가 또다른 곳에서 나왔습니다. 청와대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전북 군산을 방문한다고 알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북 군산은 '제일 아픈 손가락'이었다"고 표현한 겁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직접 참석했는데요. 군산 조선소 재가동은 2017년 7월 이후 4년 7개월만입니다. "군산은 친환경 선박의 전진기지로 다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 : 군산 조선소의 재가동이야말로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완전한 부활을 알리는 상징이 될 것입니다. 군산의 봄소식을 임기가 끝나기 전에 보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함께 했다는 사실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조선소 재가동, 문재인 정부의 성과라는 점을 강조한 점이 인상깊은데요. 최근 현장행보가 드문 문 대통령, 호남 방문은 올해 처음입니다. 야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선거 개입 아니냐고 공세를 폈는데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을 방문했던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선거개입이라고 지적했던 과거를 잊었느냐"고 했습니다. 조선소 재가동 '협약식'까지 마친 상황인데, 불과 이틀 전 군산을 방문해 군산 조선소 재가동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윤 후보도 좀 머쓱하게 됐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22일) : 여러분의 압도적인 지지로 제가 정부를 맡게 되면 조선소가 다시 재가동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인센티브를 줄 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군산 방문, 여야 후보들이 모두 호남 민심에 구애하는 상황에서 이뤄졌습니다. 야권 반발의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연일 친노 친문 지지층 결집에 나선 모습인데, 민주당 내부에서부터 일부 '강성 친문' 세력을 비하하는 표현이 나왔습니다. 관련 소식은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거칠어지는 후보들의 입…문 대통령 군산 방문 '설왕설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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