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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갑 "정부, 정점 이르지 않았는데 너무 쉽게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입력 2022-02-17 19:45 수정 2022-02-17 21:58

이재갑 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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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오대영


[앵커]

"현장은 이미 지옥이다, 정부는 듣지도 않는다" 이런 말과 함께 일상회복위원회 자문위원에서 물러난 분입니다.

이재갑 한림대 교수를 잠시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재갑/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 예. 안녕하세요.]

[앵커] 

정부 자문위원직에서 물러난 이유가 방역 완화에 대해서 강력하게 반대하기 위해서입니까?

[이재갑/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 딱 그런 것만은 아닌데 어쨌든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사인을 정부가 주는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반발을 한 측면도 있고요. 또한 정권 말이기 때문에 일단 자문위원직에서 내려놓아야 새로운 대통령이 또 새로운 자문단을 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까지 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통해서 결정하게 됐습니다.]

[앵커] 

들리는 얘기로는 내일(18일) 발표될 조정안에 영업시간 제한을 1시간 늦추는 내용이 담길 것 같습니다. 이 정도의 완화도 문제라고 보십니까?

[이재갑/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 사실은 거리두기의 완화 자체가 1시간을 늦춰주는 게 자영업이나 소상공하시는 분들한테 얼마나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는데 다만 이미 상황이 좋은 상황이 아니고 계속 악화되고 있는데 거리두기를 완화할 수 있다라는 그런 메시지를 전달한 것 자체가 저는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어쨌든 정점에 이르지도 않았는데 상황을 너무 쉽게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정부 차원에서. 이런 부분들이 국민들에게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재갑 교수님은 정점을 어느 정도 시기에 예상하고 계십니까?

[이재갑/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 사실 정점과 정점의 규모에 관련된 부분들은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꼬집어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지금 유행상황들이 계속 악화된다면 2월 말이나 3월 초, 특히 바로 대선 직전쯤이 가장 상황이 안 좋아지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유럽 일부 나라에서는 방역을 점차 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상황이 많이 다른가요?

[이재갑/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 미국이나 유럽 같은 경우는 이미 오미크론의 유행 자체가 우리나라보다 한 달에서 또는 두 달 정도 빨랐고요. 이미 정점을 대부분 지났고 또한 정점 상황에서 일단 중환자의 발생 규모라든지 사망자의 발생 규모가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이제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거리두기나 이런 여러 가지 정책들이 완화를 시작했거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도 계속 확진자가 늘어나는 정점이 언제인지를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또한 중증환자도 이제 막 늘어나기 시작하는 상황이라 의료체계가 어느 정도의 부담을 갖게 될지 정해지지 않았는데 지금 거리두기를 완화한다든지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게 상당히 좀 어려운 상황을 만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정리하면 정점이 지났다고 판단이 돼야 거리두기 완화도 할 수 있다, 이 말씀인가요? 

[이재갑/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 사실 오미크론 같은 경우에 전파력이 매우 강해서 우리나라 내에서도 감염이 될 만한 많은 사람들이 감염이 되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정점에 이르고 난 다음에 그 이후가 되면 전반적인 상황이 유럽이나 미국처럼 안정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그 상황이 되면 어느 정도 거리두기나 또한 방역패스나 이런 부분들을 완화할 여지가 충분해질 수 있다는 부분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 시점에 정부는 왜 거리두기 완화에 방점을 찍고 있을까요?

[이재갑/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 정부 차원에서는 일단 중증환자가 생각보다 빨리 늘어나지 않는 부분들을 보고 또한 의료체계가 아직은 안정적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도 결정을 했고 또한 소상공인이나 자영업하시는 분들의 고통이 너무 큰데 이번에 추경을 14조에서 더 확대하려는 부분들이 막히다 보니까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더 이상 설득할 수 있을 만한 부분이 또 하지도 못했던 부분들이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게 된 계기가 된 게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대선후보들 보면 대체로 강력한 거리두기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방역 관점에서만 본다면 역시 올바르지 않은 방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재갑/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 사실 우리나라가 방역을 잘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요소들 보통 스리트라고 불리는 각 조사도 잘하고 진단도 잘하고 치료를 잘하던 이것과 거리두기가 병합돼서 지금까지 안정된 상황들을 유지를 했는데 지금 역학조사나 진단 자체도 어렵게 된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유행 상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오로지 거리두기와 백신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백신은 이제 접종을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거리두기를 통해서 우리나라 유행 상황이 악화되거나 파국에 이르지 않게 하는 건 거리두기밖에 없기 때문에 거리두기마저 완화한다는 사인들을 정부나 또는 후보들이 제시한다면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이재갑/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 감사합니다.]

[앵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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