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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체크] 진화하는 '악플 살인'…"해외라 안 잡히겠지" 활개치는 악플러

입력 2022-02-12 19:24 수정 2022-02-1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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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악성 댓글 피해를 호소했던 유명 운동선수와 BJ 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악플을 다는 걸 넘어 온라인에서 사람 괴롭히는 방식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데, 추적하려 해도 서버가 해외에 있다는 등의 이유로 잡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크로스체크 조보경,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큐영/유튜버 : 남자가 왜 저렇게 화장하지? 징그럽다. 더럽다. 토나온다.]

[조두팔/유튜버 : 왜 이렇게 얼굴이 못생겼냐. 목소리 말투 같은 것도 여성답지 못하다.]

인터넷 방송을 하는 유튜버들에게 악성 댓글은 일상입니다.

외모 비하와 인신 공격을 넘어 가족들에게까지 비난이 쏟아집니다.

[큐영/유튜버 : 차라리 욕할 거면 날 욕하지. 왜 내 주변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을 욕할까.]

[조두팔/유튜버 : 가족들 못 보게 해요. 가족이 보면 상처받을까 봐 바로 삭제하는 편이에요.]

댓글 청정구역으로 유명했던 변호사 유튜브 채널에도 악플은 예외가 없었습니다.

악플러들을 고소하며 관련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유튜버 킴변/변호사 : 도가 지나친 악플, 그다음에 이게 분명히 범죄에 해당하는데 그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없는 게 현실이라…악플도 심각한 범죄임을 인지해야 한다라는 취지.]

온라인상의 이슈를 악의적으로 편집한 영상을 올리는 사이버 레커 채널의 피해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bj잼미, 조장미 씨는 남성 혐오 용어를 썼다는 논란에 휩싸여 악플에 시달렸습니다.

당시 그녀를 다룬 사이버레커 영상들이 그녀를 괴롭혔습니다.

[고 조장미/BJ 잼미 (2020년 5월) : 그냥 사람 힘들게 하는 게 즐겁니? 너네는? 엄마가 죽은 이유가 너네 때문이라는 거 생각하면 악플러들…]

[조두팔/유튜버 : (사이버레커 영상을 보고) 좀 상처받았어요. 또 거기 악플도 많이 달렸고 그러더라고요. 지우고 싶다. 이거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현재로선 이런 영상에 대응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피해자들이 신고를 해도, 영상이 쉽게 지워지지는 않습니다.

언론인권센터는 성명을 통해 유튜브가 명예훼손과 모욕에 가까운 내용을 담고 있는 콘텐츠가 유통될 수 있게 방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규제의 사각지대 안에서 악플러들은 점점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조두팔/유튜버 : 어떻게 보면 그냥 칼을 휘두른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발악을 한다고 해도 악플은 사라지지 않더라고요.]

이들에게 악플이 달리는 건 주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최후의 수단으로 고소를 해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소셜미디어 대부분이 해외 기업이라 작성자 정보를 얻는 게 어렵기 때문입니다.

[진우경/경찰청 사이버국제공조협력계장 : 미국 같은 경우에는 명예훼손이라든지 모욕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료 제공을 요청하더라도 제공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도 서버가 해외에 있다거나 작성자 정보를 폐기했다는 식으로 수사망을 피하기도 합니다 .

경찰청에 따르면 악플 범죄 건수는 지난해 약 3만 건.

최근 3년 매해 증가했고 약 60%가 검거됐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안 잡힐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라고 말합니다.

[김태연/변호사 : (악플러들이) 왜 작성을 하셨냐고 물었을 때 '사실 나를 못 찾을 줄 알았다'… 가해자를 찾는 방법들이 조금 공유가 되고 있긴 하거든요.]

애초에 악플이 활개치지 못하도록 사업자의 자율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사이트 대부분이 자체 신고 시스템을 갖췄지만, 단발에 그치거나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자율규제를 촉구하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에는 해외 기업 없이 국내 기업 열세 개만 참여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악플의 타깃이 된 개인방송인들은 스스로 악플을 읽고 방송하며 경각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큐영/유튜버 : 악플이 달린다고 해서 정말 힘들다고 표현하면 사람들이 더 다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니까 너무 나쁜 거에요, 그거는. 일단 댓글을 다는 거는 자유잖아요. 근데 그 자유에는 꼭 책임이 따른다는 거를 기억하셨으면 좋을 거 같아요.]

(화면출처 : 유튜브 '이슈공감', 유튜브 '큐영', '조두팔' '킴변')
(영상디자인 : 곽세미 /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인턴기자 신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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