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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통화' 공개…"정치공작" vs "국힘 인식 경악"

입력 2022-01-1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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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 얘기했던 대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캠프 운영에 대한 내용부터 문재인 대통령, 조국 전 장관 등 정치권 인사에 대한 언급까지 담겨있는데요. 국민의힘은 악질적 정치 공작이라며 거세게 반발했고, 민주당은 보도 내용에 더해 국민의힘의 대응 태도를 비판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을 신혜원 체커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 베일 벗은 '7시간' > 악의적 정치공작이냐, 알 권리냐. 정치권을 뜨겁게 달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가 어젯밤(16일) MBC의 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녹취 파일 속 주요 발언을 첫번째 픽에서 정리했습니다.

[김건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MBC '스트레이트'/지난해 7월 12일) : 하여튼 나는 기자님이 언젠가 제 편 되리라 믿고. 아유 난 솔직히 우리 캠프로 데려왔음 좋겠다. 내 마음 같아서는, 진짜.]

녹취 파일에는 김 씨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와 약 52차례에 걸쳐 나눈 통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김 씨는 이 기자를 동생이라 칭하며 "이재명이 되면 동생을 챙겨주겠냐. 어림도 없다"며, 캠프 운영 관련 조언을 구하기도 했죠.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지난해 9월 3일) : 누님 내가 만약에 가게 되면 무슨 역할을 하면 될 것 같아요?]

[김건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지난해 9월 3일) : 할 게 많지. 내가 시키는 거대로 해야지. 정보업. (어? 정보?) 정보 같은 거. 우리 동생이 잘하는 정보 같은 거 (발로) 뛰어서. 안에서 책상머리에서 하는 게 아니라.]

김 씨는 주요 정치권 인사와 현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피력했습니다. 남편인 윤 후보가 "총장 되고, 대통령 후보 될 꿈이나 상상했겠느냐"며, 윤 후보가 대선 후보 자리에 오른 데에는 문재인 정권의 공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건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지난해 11월 15일) : 우린 빨리 나와서 그냥 빨리 그냥 편하게 살고 싶었지. 너무 힘들어서. 대통령 후보가 될 줄 누가 상상했어? 이걸 누가 키워준 거야?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거야. 보수가 키워줬겠어? 보수는 자기네가 해먹고 싶지? 이 정치라고 하는 것은 그래서 항상 자기편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돼.]

오늘 추가로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김 씨는 이 기자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차이가 뭐냐"는 질문에도 답합니다. "차이가 보통 나느냐, 노무현 대통령은 진심이 있었고, 부하나 국민을 위해 몸을 내던져 희생하신 분"이라고 평가한 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여기저기 신하 뒤에 숨고 자기는 모른척한다"며 "그걸 모르냐" 반문하기까지 합니다. 검찰총장 시절 윤 후보와 각을 세웠던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내용도 있습니다. 조 전 장관을 공격한 건 사실 민주당이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주장합니다.

[김건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MBC '스트레이트'/지난해 11월 15일) : (조국 수사를) 빨리 끝내야 된다는데 계속 키워가지고 유튜브나 이런 데서 그냥 유시민 이런 데서 계속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계속 키워가지고. 사실은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야.]

김 씨는 민주당 인사들의 '미투' 이슈와 관련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미투'에 대한 진보와 보수의 대응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건데요. 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은 문 정권이 터뜨린 것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김건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MBC '스트레이트'/지난해 11월 15일) : 보수들이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렇게 뭐 공짜로 부려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 내가 봐서는.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 미투도, 이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그거를 터뜨리면서 그걸 잡자 했잖아. 아유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구먼 솔직히. 나는 좀, 나랑 우리 아저씨는 되게 안희정 편이야.]

그리고 본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 반박했습니다. 유흥업소에서 종사했다는 '쥴리' 의혹과 유부남 검사와의 동거설에 대한 언급입니다.

[김건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지난해 7월 21일) :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에요. 그런 시간에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그런 시간에 난 차라리 책 읽고, 차라리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하지.]

[김건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지난해 12월 11일) : 내가 뭐가 아쉬워서 동거를 하겠니. 유부남하고. 그것도 부인 있는 유부남하고. 아니 어떤 엄마가 자기 딸 팔아? 유부남한테? 명수 같으면 자기 딸 저기 그렇게 할 수 있어? 어느 부모가?]

정치권 파장은 어떨까요. 녹취록 보도 '본방사수'를 주장했던 민주당 선대위는 김 씨를 박근혜 정부 시절 '비선' 최순실(최서원)에 빗댔습니다. 다만, 김 씨의 발언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공세는 자제하는 분위긴데요. 생각만큼 '한 방'이 없었던만큼 과한 공세는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감지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저는 그 문제에 대한 제 개인적인 관심보다는 우리 국민들의 민생과 경제에 더 관심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경제, 민생, 또 이 나라의 운명과 미래만큼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반면 국민의힘은 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언론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친여 매체가 불법 녹음하고, 그걸 MBC가 방송했다"면서 "이는 단순한 불공정을 넘어 매우 악질적인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죠.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 우리는 20년 전 이런 비열한 정치공작으로 정권을 도둑맞았던 아픈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3대 정치공작 모두 대선 이후 재판에서 새빨간 거짓말로 밝혀졌고, 또다시 더 비열하고 더 악랄한, 후보 배우자에게 씻을 수 없는 주홍글씨의 낙인을 찍어서 정권을 도둑질하려 하는 그런 작태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후보자의 배우자가 정치나 사회 현안에 대해 본인의 관점을 드러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없다"고 평가했는데요. "특히 보도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여러 사안이나 인물에 대해서 편하게 평가하고 표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의 소리' 측 백은종 대표는 "속상하고 답답하다. 녹취파일을 MBC에 괜히 줬나 싶다"는 심경을 토로했는데요. "7시간 43분 녹취 전체를 우리가 직접 공개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백은종/서울의소리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김건희 씨의 언어술에 전부 속아 넘어가는 거라 정말 제가 우려가 많다, 이런 말씀입니다. 공영방송이나 기존 메이저 언론들이 공개를 안 하면 우리 유튜브들이 또 공개하면 되는 거죠.]

< 오락가락 방역패스 > 지난주 법원은 서울시내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대한 '방역패스 효력 정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문제는 딱 '서울'만 해당 한다는거죠. 한강 다리 하나 차이로, 어딘 필요하고 어딘 아니고. "장 보러 서울 가라는거냐"는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형평성이 없다, 혼란만 부추긴다는 지적도 적잖았습니다.

[정중식/서울 응암동 (지난 15일) : 다 그래야지. (방역패스를) 어느 지역은 하고, 어느 지역은 안 하고 그것은 불공평하잖아요.]

[김지수/경기 고양시 화정동 (어제) : 아무래도 바로 옆인데 하는 곳과 안 하는 곳. 불공평하긴 하죠. 그거는.]

결국 정부가 한 발 물러섰습니다. 내일부터 전국의 마트와 백화점, 독서실과 영화관을 비롯한 6종 시설에 대해 방역패스를 해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시설 내에선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침방울 배출 가능성이 적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죠. 이렇게 금방 바꿀거라면, 애초에 왜 적용시켰는지, 정부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권덕철/보건복지부 장관 : 현장의 목소리와 현재 방역상황을 반영하여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자 합니다. 또한 법원의 상반된 판결에 따라 지역 간 혼선도 발생하고 있어 정제가 필요합니다.]

일주일 만에 오락가락한 지침, 정부의 방역정책 신뢰가 흔들리게 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다만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은 끝까지 유지하겠다고 했는데요. 독서실, 학원 등을 제외해준 만큼, 나머지 시설에 대해서는 청소년들도 방역패스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겁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 청소년들의 감염 비중은 전체 확진자 중에서 오늘 기준 28.8%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습권에 관계되는 학습시설은 제외하고, 노래연습장이라든지 실내체육시설과 같은 청소년들이 감염되기 쉬운 곳의 감염 기회들을 차단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 중입니다.]

3, 6, 9. 앞으로 3주간 최대 6명 최대 9시까지로 요약되는 새 거리두기 방침은 오늘부터 적용입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신규 확진자는 엿새째 4천명 대 안팎을 유지했고요. 다행히 위중증 환자(579명)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중증 병상 가동률도 30%대를 유지했습니다.

< 두바이 달군 K팝 > 중동 순방 첫 나라인 아랍에미리트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두바이에서 열린 K팝 콘서트를 관람했습니다. 월드스타 싸이가 공연 중 문 대통령을 직접 소개했는데요.

[싸이/가수 (현지시간 지난 16일) : 다시 한번 소개하겠습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대한민국 대통령입니다.]

문 대통령 손을 번쩍 들어 인사합니다. 공연장에 모인 6000명의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다만, 현지시각 17일로 예정된 한-아랍에미리트 정상회담은 취소됐는데요. 청와대는 "아부다비 왕세제 측이 예기치 못한 불가피한 사정을 들어 정중한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알막툼 부통령 겸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2' 수출을 확정지었는데요. 수출 계약 규모는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 네 번째 도발 > 또 미사일입니다. 지난 14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쏜 지 사흘 만인데요. 북한은 지난 5일 극초음속 미사일로 새해 첫 무력시위를 시작했고, 올해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 도발입니다.

[김준락/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우리 군은 오늘 북한 평양 순안 비행장 일대에서 동북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탐지하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순방 중인 아랍에미리트에서 관련 보고를 받았습니다. "국가안보실장을 중심으로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고요. 청와대는 긴급 NSC 회의를 열고, "북한의 연이은 발사는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관련해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킬체인이라 불리는 선제타격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주장을 한 번 더 펼쳤는데요. "벌써 네 번째 발사에도 현 정부는 '도발'이라는 말조차 입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았는데요. 다만 "핵미사일이 존재하는 이런 나라에서 '샤먼'이 영향을 미치는 일은 있어선 안 된다"며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과 무속인 캠프 고문 의혹을 동시에 겨냥했습니다.

< HDC 대국민 사과 >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몽규/현대산업개발(HDC) 회장 : 지난해 6월 철거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숨지시거나 다치셨고, 다시 지난 11일 시공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였으며, 아파트 안전은 물론 회사에 대한 신뢰마저 땅에 떨어져 죄송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다만 "대주주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지주사인 HDC 대표이사 회장직은 유지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경영에서 손을 완전히 떼는 것이 아닌, 2선 후퇴로 해석됩니다. 정 회장은 "해당 아파트의 완전철거 또는 재시공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면서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골조 등 구조안전보증 기간을 30년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월요일 뉴스픽 여기까집니다. 들어가서 원픽도 꼽아보죠. 뉴스픽 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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