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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심장 이식환자, 알고보니 친구 수차례 찌른 흉악범이었다

입력 2022-01-14 14:58 수정 2022-01-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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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의료계 최초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남성. 〈사진=로이터 연합뉴스〉최근 미국에서 의료계 최초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남성.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에서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심장을 사상 처음 이식받은 환자가 34년 전 흉악 범죄를 저릴렀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메릴랜드대 의대에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데이비드 베넷은 34년 전 22살인 에드워드 슈메이커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베넷은 배상금 2만 9824달러를 지불하라는 법원 명령도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 슈메이커 가족은 "베넷에게 어떤 돈도 받지 못했다"며 "슈마커는 19년간 매일 고군분투하며 살다가 갔다. 두 번째 인생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돼지 심장 이식 소식을 보고 획기적인 과학성과라고 생각하다가 환자 이름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며 "사람들이 그를 영웅으로 부르는 게 가슴 아프다. 베넷이 이런 첨단 수술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했습니다.

피해자인 슈메이커는 하반신 마비로 19년간 휠체어 생활을 했습니다. 또 뇌졸중에 의한 인지 장애 등 여러 합병증을 앓다가 지난 2007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메릴랜드대 측은 베넷의 범죄경력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병원 측은 "모든 병원이나 의료기관은 의학적 필요에 따라 들어오는 모든 환자를 치료하는 게 의무"라며 "다른 기준이 개입되면 위험한 선례가 되고 의사와 간병인이 환자에 대해 갖는 윤리, 도덕적 가치를 위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넷의 아들 역시 "아버지 과거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며 "아버지 심장 이식은 과학의 기적이고 미래에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획기적인 수술과 과학에 기여하려는 아버지의 소망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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