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멸공의 횃불? > 입니다.
재계 11위인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요즘 소셜미디어 활동이 활발한데요.
연이틀 '분노'의 글을 올렸습니다.
자신의 게시물이 삭제됐는데 '폭력,선동' 등의 이유 때문이라는 데 발끈한 겁니다.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이러한 이유에 해당하면 누구나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고 회사 측이 판단해 삭제됩니다.
AI 시스템이 탐지해 조치가 취해지기도 합니다.
삭제된 정 부회장의 게시물은 숙취해소제 사진에다, 이런 글이 써 있는데요.
멸공. 공산주의,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는 뜻이죠.
정 부회장은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 난 공산주의가 싫다"라고 했는데요.
당장 중국의 반감이 우려됩니다만,
[정용진/신세계그룹 부회장 (2017년 청와대 기업인 간담회) : 사실 저희는 중국인들에 대한 의존도가 원래부터 많지 않아서 사실 별 영향은 없고요. 저희보다 경쟁사가 많은 영향이 있을 거라고…]
그래서 서슴없는 걸까요.
아무튼 삭제된 게시물에 대해 인스타그램은 "시스템 오류였다"고 했고, 해당 게시물은 오늘(6일) 복구됐습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공산당이 싫다'는 표현을 처음 쓴 이후 이런 글을 잇따라 올렸고, 최근에도 멸공이라는 해시태그 붙였습니다.
이쯤 되면 재계를 대표하는 '멸공의 횃불'이라는 생각 들 정돈데요.
다만 이들 게시물 삭제되지 않았습니다.
또 '멸공' 해시태그를 찾아보면 다른 계정에서도 게시물 2000개 이상이 뜹니다.
그러니까 이번 삭제가 오류였다는 소셜미디어 업체 측의 설명이 이해는 됩니다만 일각에선 '선택적 삭제' 아니냐는 반응도 있긴 했습니다.
정 부회장이 학생이던 시절엔 반공교육이 일상이었던 만큼 자연스러운 인식일 수도 있는데, 이런 게 계속 화제 되는 건 그간 남긴 다른 글들도 주목을 끌어왔기 때문이겠죠.
당장 '평화 협정은 휴지다. 협정을 믿지 말자'는 정치적 주장도 했고요.
요리 사진 등에 '미안하다 고맙다'는 글을 계속 올리기도 했었죠.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며 쓴 표현과 같다 보니 이를 비꼰 건 아니냐, 이런 비판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대기업 총수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는 거 맞습니다.
다만 총수의 발언은 기업 이미지 등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곧 주주들과도 무관치 않죠.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 강력한 오너십을 가지고 있는 오너의 한마디는 또 그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사소한 메시지도 엄청난 과잉 해석과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어요.]
이런 지적에 대해서도 좀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다음 브리핑은요 <
코로나 피하려다… > 입니다.
중국의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문이 열리고 게임기 닌O도를 건네니 라면 한 봉지와 만두 두 개를 줍니다.
그리고요. 배추, 보시면 배추 한 포기를 주고 생리대를 받습니다.
당근과 감자도 함께 건넸습니다.
그리고 쌀은 말이죠.
달걀과 교환을 하거나 쌀 이것과도 바꿉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휴대폰 하나 있어요. (우리 집에는 쌀 밖에 없어요. 야채는 떨어졌어요.)]
지금이 물물교환 시대도 아니고 무슨 일이냐고요?
바로 인구 1300만 명이 사는 중국 시안시의 지금 상황이라고 합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초 시안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이후 확산되자 도시 전체를 전면 봉쇄했습니다.
당초 가구당 1명은 생필품을 사러 이틀에 한 번 외출할 수 있도록 했지만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지난달 27일부터는 외출을 전면 금지한 건데요.
게다가 방역당국이 공급하는 생필품마저 제때 배송이 되지 않자 이렇게 이웃 간에 물물교환을 해가며 버티고 있는 겁니다.
일부는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풍자하기 위한 영상도 있지만요.
[격리 주민 : 다른 분들 집에는 먹을 게 있어요? 이러다 굶어죽겠어요.]
이런 외침에서는 시민들이 겪는 어려움이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현재 한 프리랜서 기자는 이렇게 봉쇄일기를 올리면서 현지 상황을 전하고 있기도 합니다.
코로나 피하려다가 굶어죽겠다는 말 이런 상황 조금 더 계속되면 완전히 빈말이 아닌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지입니다.
(화면출처 : 트위터·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