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격변'을 취재기자와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정치부의 채승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오늘(3일) 이전 상황부터 짚어볼까요? 김종인 위원장이나 윤석열 후보는 선대위 쇄신은 없다라는 입장 아니었나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28일 김 위원장의 발언이 있었는데요.
선대위 쇄신에 대해서 기자들이 묻자 그건 헛소리다, 지금은 인적 쇄신할 시기가 아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또 180도 말이 바뀌었습니다.
현상을 냉정히 판단할 때 쇄신하지 않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앵커]
일주일도 안 되는 상황이잖아요, 저 발언에서.
[기자]
그렇습니다. 윤 후보도 그간 선대위 쇄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2021년 12월 30일) : 선거 두 달 남겨놓고 선대위 쇄신하라는 건 그건 아주 선거 포기하라는 그런 아주 대단히 악의적인 공세라고 봐야 됩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김종인 위원장과 윤석열 후보를 빼면 거의 다 내려놨거든요. 갑자기 왜 이렇게 바뀐 겁니까?
[기자]
오늘 아침에 김 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쇄신 방향 등을 설명한 뒤에 곧바로 발표를 했는데요.
그야말로 전격적이었습니다.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잇따른 메시지 혼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은 여론의 등에 떠밀려 쇄신에 나서는 걸로 볼 수 있습니다.
설 연휴 전에 반전을 이루어내지 못하면 대선에 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앵커]
조직을 쇄신하는 것 필요하면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윤석열 후보의 말실수 같은 논란거리는 그래도 조직 쇄신과는 별개로 또 나올 수 있는 가능성도 없지 않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이 때문에 김종인 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오늘 연기를 하라고 주문을 했습니다.
[앵커]
연기요. 그런데 연기라는 게 국민이 보는 것과 달리 그러니까 실제로 일어나는 일과 달리 국민이 보는 것은 뭔가 꾸며야 된다 이런 식의 얘기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앵커]
그래서 아바타냐, 혹은 허수아비냐 이런 의문을 가지시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사실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입니다.
기자들이 이에 대해서 묻자 김 위원장은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 얘기를 하면 절대로 선거를 끌고 갈 수가 없어요. 가급적이면 실수를 하지 않도록 내가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또 처음 한 얘기는 아닙니다.
지난 7월에도 김 위원장은 윤 후보를 향해 감독과 배우 역할을 둘 다 하려고 한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오늘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은 상당히 강도 높은 발언으로 보입니다. 이준석 대표가 지난주 금요일 뉴스룸 인터뷰에서, 이 자리에서 선대위 복귀는 없다고 못을 박았는데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문제도 윤석열 후보는 계속 가져가야겠죠?
[기자]
맞습니다. 오늘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사의를 표명했는데요.
사의를 표명하자 이 대표를 향한 압박도 거셌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취재를 해 보니 이 대표는 사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앵커]
당대표에서 사퇴요?
[기자]
맞습니다. 이 대표가 계속해서 선대위에 쓴소리를 하고 후보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에 갈등이 또 생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국민의힘의 내홍은 당분간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채승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