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박2일 일정으로 TK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가 사면이 됐죠.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죠. 선대위에서 이탈한 이준석 대표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조만간 만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김 위원장은 "스스로 나갔으니, 오면 오는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이 대표는 선대위에 복귀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추가로 내놓았는데요.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로 수세에 몰렸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김건희 씨가 직접 나와 사과를 했죠? 진정성 있는 사과가 맞느냐, 논란도 빚어졌는데요. 국민의힘의 믿음은 확고합니다. '김건희 리스크', 해결이 됐다는 겁니다.
[김근식/국민의힘 정세분석실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김건희 씨가 직접 나서서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전달하는 차원에서 진솔하게 사과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 이후에 정세 봤을 때 지지율이 더 이상 빠지는 건 저는 막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지지층의 추가 이탈은 막았다는 평가가 있긴 합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지층에서는 '그래, 늦었지만 잘했다.' 반대층에서는 '쇼하는 거 아니냐.' 그럼 중도층에서는 제가 볼 때는 약간 팔짱 끼고 보고 있는 '그래, 하기는 했어.' TK라든지 노년층에서도 꽤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는 거거든요. 이거는 다른 데로 간다기보다는 화가 났다라는 건데 화가 난 걸 조금 풀어주는 효과는 있겠죠.]
윤석열 후보. 일단 화가난 집토끼부터 잡아야 한다! 생각한 듯합니다. 보수의 심장으로 통하죠. 1박2일 일정으로 TK 지역을 찾았습니다. 윤 후보의 TK 지역 지지율. 최근 한달 사이에 10%p나 빠졌는데요. 첫날 행보는 여권 견제에 집중했습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현장을 찾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날을 세우는 한편,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고향이죠? 경북 안동에선 정권교체의 필요성도 역설했습니다.
다만, TK 민심이 윤 후보에게 듣고 싶은 말을 따로 있을 듯싶은데요.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 사면에 대한 입장, 묻지 않을 수 없겠죠. 윤 후보는 앞서 인간적으로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삼성 사건을 저희가 했고 또 제가 중앙지검장이 된 이후에 몇 가지 여죄에 대해서는 저희가 수사를 했습니다마는 제가 아무리 공직자로서 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또 정서적으로는 대단히 미안한 그런 마음을 인간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미안한 마음만으론 부족하다는 주장도 있죠?
[조원진/우리공화당 대선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윤석열은 박근혜 (전) 대통령 45년 구형을 했어요.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만약에 건강상의 문제가 진짜 심각하다면, 형집행정지 두 번을 윤석열이 안 했다, 그다음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세력들이 윤석열 캠프에 다 들어와 있단 말이에요.]
우리공화당은 윤 후보의 일정에 맞춰 맞불 행사를 열었는데요. "윤석열 박근혜 대통령께 사과해!"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윤 후보 입장에선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죠. 박 씨에 동정적인 TK 민심을 다독이면서도, 중도층 여론도 함께 살펴야하니 말입니다. 그저 쾌유를 빌어주는 게, 윤 후보가 찾은 해결책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우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속한 건강 회복을 바랄 뿐입니다.]
윤석열 후보가 신경써야할 집토끼. 선대위를 나간 이준석 대표도 있습니다. 이른바 '윤핵관' 문제를 '명분'으로 삼았죠? 그런데, 윤 후보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제가 윤핵관을 지목을 해 달라고 했거든요. 그리고 윤핵관이 무슨 문제를 일으켰는지, 그 윤핵관이 누구인지를 지목해 주면 그게 합당한 지적이면 정리를 하겠다고 했는데 윤핵관을 어떤 한 분은 지목을 했는데 그분은 이미 벌써 제 곁을 떠난 지가 한참 된 분이고 나머지는 지목을 안 하고…제 개인의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면 윤핵관은 없습니다.]
한마디로 '윤핵관'은 없다는 겁니다. 여기에 이 대표가 지목한 '어떤 한 분' 자숙 모드에 들어갔다고 하죠?
[김근식/국민의힘 정세분석실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목됐던 그분께서 제가 알기에도 최근에는 윤핵관 논쟁 이후에는 논란 이후에는 후보 곁에 또는 후보와 직접적인 어떤 소통이나 이런 것들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선대위 체제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중심으로 계통을 정리했습니다. 윤핵관이 있다하더라도, 끼어들 틈이 사라진 겁니다. 사실 이 대표의 진짜 불만, 윤핵관 문제가 아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MBN '백운기의 뉴스와이드') : 저는 우리 당의 주 지지층인 2030과 6070이라고 했던 그러니까 신 지지층과 전통적 지지층이 지금 굉장히 분화가 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일련의 어쨌든 윤핵관 갈등이나 이런 것들 때문에 특히 심해졌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저를 지지했던 그리고 지금도 저의 행동을 하나하나 지켜보고 있는 젊은 지지층이 이탈하는 것을 막고 싶습니다.]
이 대표는 이른바 '세대포위론'을 주장했었죠. 그런데, 윤 후보가 '반문 빅텐트론'에 힘을 싣자 반기를 든 겁니다. 이 대표 측에선 '반문 빅텐트'는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초식이라며 날을 세웠는데요. 이 대표를 러닝메이트 삼아, 2030과 중도층의 마음을 잡아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강조를 했습니다.
[김철근/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러닝메이트 개념으로 선거를 치러야 저는 이길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준석 당대표를 지지하고 함께 움직여야 될 2, 30대와 중도와 수도권 중심의 지역에 많은 지지자들이 보고 있거든요. 이준석 대표를 어떻게 대접하고 어떻게 대우하는지 본인들하고 일체감을 갖고 있는 거기 때문에 그 고민을 하는 겁니다.]
이 대표의 지지층이 만만치 않으니 그에 맞는 대우, 다시 말해 권한을 달라는 건데요. 글쎄요. 아무리 울산 합의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선거의 중심은 후보죠? 더욱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이 대표의 선대위 직책, 홍보본부장이었죠. 이 대표가 월권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윱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한판승부' / 어제) : 신지예 씨 영입한 거라든지, 김민전 교수 영입한 거라든지 이런 것들은 사실 권한은 총괄선대위원장님께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후보한테 있는 것이기도 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자꾸 이견을 낸단 말이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후보자의 의사가 가장 우선하고 그다음에 총괄선대위원장이 이 모든 당무 일체를 장악하고 지휘하도록 되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 점을 조금 더 인정을 하고 이해를 해 주시면 좀 일이 쉽게 풀릴 것 같아요.]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요청하면, 선대위 복귀를 생각해볼 수도 있다는 입장인데요. 다만, 윤 후보에게서 아직까지 전화 한 통 없었다!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MBN '백운기의 뉴스와이드') : (윤석열 후보는 지금까지 혹시 전화 한 통도 안 왔습니까?) 이런 걸 제가 언론이 질문하면 답할 수밖에 없지만 답하는 게 좀 민망하긴 하지만 지난 일주일 간은 저희끼리 소통이 없었습니다, 직접 소통은.]
윤 후보 입장에서도 전화하기 민망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까지 들었으니 말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23일) : (윤석열 후보와는 이 일 이후에 어떤 통화랄지 연락이랄지 뭐 없습니까?) 당연히 저도 할 이유가 없고 후보도 할 이유가 없겠죠.]
당내에선 이번 기회에 이 대표의 버릇을 고쳐놔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고 하는데요.
[신성범/전 새누리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대표 버릇을 고쳐야지 언제까지 저렇게 놔둘 거야 이런 이야기를 함직해요. 그런데 저는 윤 후보가 그런 말보다는 다시 한번 더 크게 울산 회동의 정신도 생각하고. 여기서 미끄러지면 굉장한 더 많은 정치적으로 타격이 와요. 그러니까 할 수 없다. 눈 감고 한 번 더 이준석 대표와 같이 가는 방법밖에 없다.]
양측의 중재 역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맡은 듯합니다. 조만간, 이 대표를 만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 대표를 향해 그냥 들어오면 된다, 한마디를 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누가 강제로 내보낸 것도 아니고, 본인 스스로 나갔으니까, 오면 오는거지, 다른 게 있겠습니까.]
사실 김 위원장 입장에선, 이 대표 문제가 급한 게 아닐 수 있습니다. 후보간의 격차가 크게 좁혀져 있는 상황이죠. 순간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다!며 선대위의 고삐를 바짝 조였는데요. 후보의 메시지를 제대로 짜야 한다는 겁니다. 당장, 어제도 논란이 될법한 발언이 있었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현 정부가 굉장히 중국 편향적인 이런 정책을 써 왔습니다마는 한국 국민들, 특히 청년들의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합니다. 중국의 청년들의 대부분이 또 한국을 싫어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굴종외교가 반중 정서를 만들었다는 건데요. 글쎄요. 대선주자로서 대중관계에 도움이 될만한 발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당장 민주당에선 "망언이 국경을 넘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딱 극우 유투버 수준"이라고 비판했는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중국에 대한 불편한 감정! 극우층의 문제만은 아닌 듯합니다. 통일연구원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코로나19 확산의 책임 중국에 있다는 의견. 진보층이 보수층보다 9%p 가량 높았습니다. 중국의 경제 보복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진보층이 82.3%로, 67.8%가 동의한 보수층보다 더 많았습니다. 진보는 친중국, 보수는 반중국이란 기존의 생각과는 많이 다른 수치인데요. 윤 후보, 설마 이런 정서를 읽고 던진 말일까요? 진보층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서 말입니다. 문득 이런 속담이 떠오르긴 합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 황소 뒷걸음치다 쥐 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