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준석 대표와 정면으로 부딪힌 조수진 의원도 어제(21일) 저녁 선대위 부위원장과 공보단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매머드급 선대위에 잠복해 있던 고질적인 갈등이 폭발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충돌을 적극적으로 중재하지 않은 채 '그게 바로 민주주의'라는 말로 지켜보기만 했던 윤석열 후보의 책임론도 거셉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자신이 욕을 먹더라도 완강하게 끌고 갈 수밖에 없게 됐다며 대대적인 선대위 개편을 시사했습니다.
박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어제 저녁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중앙선대위 부위원장과 공보단장을 내려놓겠다고 했습니다.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께 죄송하다며 백의종군하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사퇴를 선언한 지 4시간 만이었습니다.
이 대표의 복귀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이 대표는 선대위 갈등의 핵심축으로 윤석열 후보 측 핵심관계자, 이른바 윤핵관 문제를 어제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이때다 싶어 솟아 나와서 양비론으로 한마디 던지는 윤핵관을 보면 어쩌면 이런 모습이
선거기간 내내 반복될 것이라는 비통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울산 합의로 경선 이후 한 달간 끌어왔던 선대위 구성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됐지만, 보름 만에 원점으로 돌아온 겁니다.
대선을 70여 일 앞두고 터진 이번 사태에 당내에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당 중진의원들 사이에선 "당의 위기" "심각한 상황"이란 목소리와 함께 선대위 조직 개편의 필요성도 제기됐습니다.
선대위를 항공모함으로 비유하며 기민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선대위를 전면 쇄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CBS '한판승부') : 욕을 먹더라도 내가 완강히 (선대위를) 끌고 가려는 자세를 가질 수밖에 없지 않나 그렇게 되면 또 이상한 소리를 중간에 하는 사람이 생길 거에요. 그 사람은 과감하게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는 거죠.]
윤석열 후보도 "선대위는 신속하게 적은 인원으로 과제들을 해결하도록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호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