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관련해서 자세한 내용은 정치부 김소현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갈등 상황을 놓고 일각에서는 예견된 사례다 이런 지적도 있죠?
[기자]
네, 겉으로는 이준석, 조수진 두 사람의 갈등처럼 보이지만, 사실 '매머드급 선대위'에 잠복해 있던 고질적인 문제가 불거졌다 이렇게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이달 초 이준석 대표가 "매머드에서 업그레이드된, 면도 잘된 코끼리 선대위" 라며 자신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했던 겁니다.
이 대표는 오늘(21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문제가 됐던 윤핵관, 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가 다시 나오고 있다고 했죠.
아예 "선거에 대한 무한 책임은 후보가 져야 한다"며 윤 후보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선대위 구성에 대한 전권은 후보가 책임을 지는 것이고, 저는 그에 따라 그 안에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중차대한 사안을 논의하자는 제 제안은 거부되었으며…]
[앵커]
방금 들은 그 중차대한 사안을 논의하자는 제안, 이거는 어떤 걸 얘기하는 건가요?
[기자]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 논란에 대한 대응 논의를 말하는 겁니다.
최근 김 씨의 허위 경력 의혹이 연달아 터져 나오면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였죠.
그러자 이 대표가 어제 선대위 회의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를 해 보자, 이렇게 제안을 했는데 일부 참석자들이 그러지 말고 소수가 모여서 따로 얘기하는 게 좋겠다면서 반대를 한 겁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조수진 단장과 설전이 벌어졌는데 조 단장이 '나는 후보 지시만 따른다.' 이렇게 반발을 하면서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그럼 혹시 2주 전에 그 울산 회동처럼 극적으로 봉합될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그때와는 상황이 좀 달라 보입니다. 일단 당시에는 윤 후보 측에서 적극적으로 이 갈등을 봉합하려는 움직임이 읽혔는데 이번에는 그런 기류가 잘 보이지를 않습니다.
이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후에도 윤 후보 측근들을 중심으로 더 이상 수습할 방법이 없다 이런 회의적인 반응도 나왔는데요.
결국 이 대표 거취와 무관하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대위 전면 쇄신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마침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그럴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들어보시죠.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선대위는 항공모함에 비유할 정도로 거대하게 선대위가 만들어졌는데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그런 선대위가 아닌가…]
김 위원장은 선대위 운영에 방해가 되는 인사는 과감하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도 했는데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