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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의류수거함에 탯줄도 안 뗀 아기…경찰 추적 중

입력 2021-12-2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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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겨울 들어서 가장 추웠던 지난 주말, 한 의류수거함에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걸로 보이는 남자 아기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탯줄까지 달린 상태였습니다. 경찰이 용의자를 쫓고 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관들이 한 의류수거함 주변을 서성입니다.

어제(19일) 밤 11시 반쯤 이제 갓 태어난 남자아기가 해당 의류수거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수거 업자가 헌옷을 확인하던 중 아이를 발견하고 신고한 겁니다.

[경찰 관계자 : 의류수거함을 열어 보니까 태아로 보이는 애가 죽어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저희가 현장 나간 겁니다.]

숨진 아기의 체중은 2kg이었습니다. 신생아 평균 체중 3kg에 비해 낮습니다.

경찰은 아기가 엄마 배 속에서 7개월 정도 있다 태어난 미숙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발견 당시 탯줄이 달린 채 수건에 싸여 있었습니다.

이 수거함은 일주일에 한 번씩 비워집니다.

수거업자가 사건 발생 전 마지막으로 수거함을 확인한 건 지난 13일 새벽 2시입니다.

이후 아기가 발견되기까지 일주일 동안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지난 18일엔 수도권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올 겨울 가장 추웠습니다.

[배기수/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아이들은 특히 피부 지방이 얇고, 탯줄이 붙어 있는 상태면 굉장히 취약하거든요. 옷을 잘 입고 있는 아이라도 옷수거함에다 그렇게 싼 채 내버려두면 겨울에는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게 되죠.]

경찰은 근처 CCTV 등을 바탕으로 용의자를 쫓고 있는 한편, 정확한 사망 원인도 확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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