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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해발 7800m 홍수, 돌연변이 토네이도…지구적 재난의 전주곡

입력 2021-12-19 18:48 수정 2021-12-1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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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 뒤로 거대한 구름, 보이시죠. 그런데 이거 구름 아니고, 무려 해발 7,800m에서 발생한 홍수의 모습입니다. 최근 미국을 강타한 겨울 토네이도도 그렇고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일이 지구 여기저기서 잇따르고 있는데요. 

전지구적 재난을 예고하는 듯한 참혹한 재해들, 월드뉴스W 윤설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해발 7800미터 산등성이를 타고 몰려오는 하얀 구름.

다름 아닌 히말라야 산맥에서 녹아내린 빙하입니다.

지구온난화와 난개발로 인해 거대 빙하가 녹아버린 겁니다.

쓰나미처럼 몰려온 흙탕물.

200명 넘은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6월 미국과 캐나다 서부지역에선 100년 만에 처음 관측된 폭염이 발생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주 원인입니다.

'열돔현상'으로 인해 1주일 사이 700여 명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54도까지 치솟았습니다.

[도우 커밍스/데스밸리 관광객 : 버몬트주에서 왔는데 기후가 전혀 다르네요. 이런 열기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어요]

폭염은 대형 산불 '딕시'의 단초가 됐습니다.

불길을 다 잡는데 3개월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 서울 면적 6배 이상을 태우고 역대 캘리포니아에서 2번째로 큰 산불이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랠프 왓킨스 : 다 잃었어요. 우린 모두 잃었어요]

같은 시기 지구 반대편 유럽에선 1000년만의 폭우로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역시 기상변화로 인해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물폭탄으로 변한 겁니다.

케냐에선 수십년 만에 최악의 '메뚜기 재앙'이, 브라질엔 한파가 커피 농가를 덮쳤습니다.

최근 미국 중부에서 발생한 토네이도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토네이도는 통상 따뜻한 봄철에 발생하는데 겨울철 기온 상승으로 돌연변이가 발생한 겁니다.

[제프 마스터스/기상 전문가 : 잠깐만요. 어떻게 12월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죠? (토네이도는) 모두가 알다시피 3월, 4월, 5월쯤에나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토네이도는 4시간 동안 무려 400km를 이동하며 삶의 터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77명의 사망자를 기록했습니다.

[사이먼 코페/투발루 외교장관 : 보시는 것처럼 투발루에선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이라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바닷물이 항상 차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말뿐인 약속만을 기다릴 여유가 없습니다]

육지 고도가 겨우 2m인 투발루는 매년 0.5센티씩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국토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허벅지를 물에 담그고 있는 외교부 장관의 연설은 기후변화가 미래가 아닌 눈앞에 닥친 현실이라고 말해줍니다.

네이처지는 "세계 인구의 85%가 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화면출처 : The Quick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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