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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렸다더니…'강아지 19마리 입양' 남성, "죽였다" 자백

입력 2021-12-07 16:04 수정 2021-12-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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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에서 강아지 19마리를 입양한 뒤 잔혹하게 학대하고 살해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진=군산길고양이돌보미〉〈사진=군산길고양이돌보미〉
어제(6일) 군산경찰서와 동물보호단체 군산길고양이돌보미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지난해부터 약 1년 동안 푸들 16마리 등 강아지 19마리를 입양해 학대한 뒤 살해하고 아파트 화단 등에 사체를 버린 혐의를 받습니다.

A씨는 강아지들을 물속에 넣어 숨을 못 쉬게 하거나 화상을 입히는 등 끔찍하게 학대했습니다. 숨진 강아지들을 부검한 결과 두개골과 아래턱 골절, 몸 곳곳에 화상 흔적 등 학대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동물단체 신고로 경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강아지 사체가 버려진 아파트 땅 곳곳이 파헤쳐 있는 등 증거인멸 정황도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지난 2일 A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심신미약과 정신질환을 주장하며 동물학대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사건은 A씨에게 입양을 보낸 한 견주가 "입양자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이때부터 A씨에게 입양을 보냈던 또 다른 피해자들이 속속 등장한 겁니다. 기존 견주들이 강아지 안부를 묻자 A씨는 "잃어버렸다"는 식으로 둘러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견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잃어버렸다는 강아지를 찾는 척 연기도 했다고 합니다.

차은영 군산길고양이돌보미 대표는 "오랜 회유 끝에 (A씨로부터) 그동안 입양한 푸들을 모두 죽였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학대 사건을 들여다보면 특이점이 몇 가지 보인다"며 "푸들 종에 집착하고 은폐 관리가 소홀한 유기견이 아닌 입양자에게 입양하는 방식을 택했다. 마치 실험하듯 학대와 치료를 반복했고, 대범하게도 사체를 거주하는 아파트에 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A씨는 현재 심신미약과 정신질환을 주장하고 있지만, 학대 수법이 정교하고 치밀하고 대범했다"며 "이제까지 동물학대와는 다른 양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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