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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추위에 4살 딸 길에 버린 엄마…모자 푹 눌러쓰고 "죄송"

입력 2021-11-30 15:40 수정 2021-11-3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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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로 떨어진 심야에 4살 딸을 인적 드문 도로에 내다 버린 30대 친모 A씨와 범행에 가담한 20대 남성 B씨가 30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영하로 떨어진 심야에 4살 딸을 인적 드문 도로에 내다 버린 30대 친모 A씨와 범행에 가담한 20대 남성 B씨가 30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엄동설한에 4살 딸을 인적이 드문 도로에 내버린 30대 엄마와 범행을 공모한 20대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두 사람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오늘(30일) 낮 1시 40분쯤 아동복지법상 유기 혐의를 받는 친엄마 A씨와 20대 남성 B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에 들어섰습니다.

모자를 푹 눌러 쓴 채 법원에 출석한 A씨는 '딸만 차에서 내리게 한 이유가 무엇이냐', '딸에게 미안하지 않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 미안해요"라고 답했습니다.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나'라고 묻자 "네, 술을 마시면 행패를 부렸다"고 말했습니다.

B씨는 '4살 여자아이를 남겨 놓고 왜 떠났나', '왜 A씨를 말리지 않고 도왔나' 등 물음에 "죄송하다"라고 짧게 말한 뒤 고개를 숙이고 법원으로 들어갔습니다.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예정입니다.

영하 추위에 4살 딸 길에 버린 엄마…모자 푹 눌러쓰고 "죄송"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A씨와 B씨는 지난 26일 밤 10시쯤 경기 고양시 한 이면도로에서 차에 타고 있던 4살 C양을 내리게 한 뒤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C양의 친아빠인 남편과 함께 살면서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B씨와 2개월가량 채팅을 주고받았습니다. A씨와 B씨는 범행 당일 첫 대면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는 범행 당일 오후 5시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어린이집에서 하원 하는 C양을 데리고 B씨의 차량에 탄 뒤, 인천 월미도와 서울 강남을 거쳐 경기 고양시로 이동해 아이를 버렸습니다. 범행 이후 두 사람은 인근 모텔에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C양이 버려진 지역의 당일 최저 기온은 영하 1도였습니다. 경찰은 깜깜한 밤에 혼자 울고 있는 C양을 발견한 행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C양을 구조했습니다. 아이가 메고 있던 어린이집 가방을 통해 신원을 확인해 친아빠의 품으로 보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전 B씨와 짜고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경찰에 "아이를 키우기가 힘들어서 평소 게임 채팅방에서 자주 그런 이야기를 했다"면서 "B씨가 그러면 '애를 갖다 버리자'는 식으로 말해서 함께 만나 아이를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씨 역시 "평소 힘들다는 A씨 이야기를 듣고 도와주려는 마음에 그랬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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