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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단체 "지옥 가서라도 죗값 받길" "너무 편하게 살다 눈 감아, 명복 빌 수 없어"

입력 2021-11-23 15:42 수정 2021-11-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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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 사망과 관련해 노동계가 명복을 빌 수 없다며 비판 목소리를 냈습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오늘(23일) 논평을 통해 "살아서 받지 않은 죗값은 지옥에 가서라도 받길 바란다"며 "12·12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하고 폭발하는 민중들의 민주화 열망을 총칼로 진압하고 80년 5월 광주를 피로 물들인 학살자의 마지막이 병사라는 데 대해 그저 애석할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단죄받고 사죄해야 할 전두환이 세상에 없어 더 이상 법적 처벌은 실효가 없으니 남은 것은 역사의 몫이고 산자의 몫"이라며 "학살자의 죽음에 머리 숙이는 자는 역사의 반동으로 남을 것임을 명심하라"고 했습니다. 또 "선거 시기 표를 의식해 노태우 씨 경우처럼 국장이나 국가장이니 하는 몰역사적인 퇴행으로 시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분열시키지 말 것을 주문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논평을 내고 "망자에게 명복을 빌어주는 게 도리이나, 그의 명복은 빌어줄 수 없다"며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으며, 그 고통은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희생자와 유족들의 뼛속까지 사무쳐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생존한 피해자들은 학살의 공포와 그 지옥의 순간에서 평생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그들의 고통에 비해 전두환은 너무 편하게 살다가 눈 감았다. 명복을 빌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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