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연준의 파월 의장이 4년 더 미국의 중앙은행을 이끌게 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지명을 공식화했는데요.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의 현재 가장 큰 과제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쓰겠다고 했습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지명할 첫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새 얼굴보단 구관을 택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왜 제롬을 재지명했는지 궁금할 겁니다. 왜 민주당이 아니라 공화당 전임자가 택한 인물을 지명했는지 말이죠. 우리는 지금 연준의 안전성과 독립성이 필요합니다.]
2018년 2월 연준 의장이 된 파월은 자신을 지명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골적인 금리 인하 요구에 자주 마찰을 빚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퍼진 뒤엔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는 등 과감한 통화 정책을 썼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막대한 돈을 풀고 있는 지금은 지난 30년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됐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지명 소감을 밝혔습니다.
[제롬 파월/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 견조한 노동시장과 경제를 지키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습니다.]
부의장 자리엔 진보 성향의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지명됐습니다.
상원 청문회를 거쳐 인준을 받으면 내년 2월부터 4년간 임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안정이 최대 과제가 된 바이든 대통령의 운명을 사실상 제롬 연준 의장이 쥐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