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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빈틈으로 갭투자"…2채 이상 보유자 오히려 늘어

입력 2021-11-16 20:37 수정 2021-11-1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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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도높은 부동산 대책에도 집을 여러 채 가진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아진 걸로 드러났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에선 전세를 끼고 사는 '갭투자'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집 부자들만 자산을 늘리면서 '부익부 빈익빈'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반포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두 달 전 이곳은 244㎡짜리가 58억원에 팔렸는데, 바로 다음 날 38억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20억원을 들여 이른바 '갭투자'로 집을 산 겁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없는 서초구는 최근 1년 동안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갭투자 거래가 가장 많았습니다.

전체 거래(2347건)의 15% 이상(365건)이 갭 투자입니다.

[공인중개사/서울 반포동 : 압구정동, 대치동에 토지거래 허가가 걸려 있잖아요. 갭투자가 불가능하단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반포동 올 수밖에 없었던 건데 전세가가 조금 올랐고, 갭이 줄어들잖아요 전세가가 오르면…]

수도권에서도 규제가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갭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1년 동안 평택과 시흥은 갭투자 비중이 각각 12%, 12.8%에 달합니다.

[공인중개사/경기 평택시 : 관심 있게는 왕왕 연락은 오세요. 아무래도 분양가 대비해서 (집값이) 많이 상승했으니까 주위에서도 그렇고 좀 문의는 많이 하죠.]

오늘(16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주택을 두 채 이상 보유한 사람은 지난해 232만명으로 1년 사이 3만6천명 늘었습니다.

정부가 다주택자를 겨냥한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놨지만 오히려 늘어난 겁니다.

[서진형/대한부동산학회장 (경인여대 교수) : 무주택자들은 근로소득이나 가처분소득들이 정체돼 있기 때문에 소득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고, 결국은 주택을 가진 사람들이 또 주택을 마련하는…]

집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상위 10%와 하위 10%의 자산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습니다.

지난해 1년 동안 상위 10% 평균 집값은 2억600만원이 올랐는데, 하위 10%의 평균 집값은 100만원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상위 10%의 집값은 하위 10%의 47배에 달합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조승우 / 인턴기자 : 정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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