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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뽀로로 '빅 버드' 접종에…공화당 "세뇌하나" 의무화 반발

입력 2021-11-08 16:18 수정 2021-11-0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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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어린이도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시작했습니다. 5살부터 11살까지 아이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현지시간 2일부터 놓고 있는데요.

현지시간 6일 방영된 어린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한 타운홀에 나온 '세서미 스트리트' 친구들. 맨 아래 오른쪽의 '로지타'가 반창고를 보여주며 접종했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CNN 캡처〉현지시간 6일 방영된 어린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한 타운홀에 나온 '세서미 스트리트' 친구들. 맨 아래 오른쪽의 '로지타'가 반창고를 보여주며 접종했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CNN 캡처〉


■ '미국 뽀로로' 6살 빅 버드도 접종 인증

오래된 미국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친구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세서미 스트리트'는 우리나라로 치면 '뽀로로'와 같은 TV 프로그램인데요. 여기에 등장하는 '빅 버드'가 지난 주말 자신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며 접종 후기를 남겼습니다.

"저도 오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어요! 날개가 좀 뻐근한데 제 몸을 지키는 힘이 더 세져서 저와 모두를 건강하게 지켜줄 거래요."

미국판 뽀로로 '빅 버드'가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기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며 접종 후기를 올렸다. 〈사진=Big Bird 트위터 캡처〉미국판 뽀로로 '빅 버드'가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기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며 접종 후기를 올렸다. 〈사진=Big Bird 트위터 캡처〉

노란 새 '빅 버드'는 남자 어린이입니다. 키가 249cm나 되는 장신인데요. 올해로 6살입니다. 이날 어린이 코로나19 백신을 다룬 CNN 타운홀에 나와 겁도 내더니 금세 백신을 맞았습니다. '세서미 스트리트'에 나오는 5살 여자 어린이 '로지타'는 '빅 버드'보다 먼저 팔에 반창고를 붙이고서는 접종 인증을 했습니다.

■ "세뇌 말라"…미 진영 싸움에 등 터진 빅 버드

바이든 정부는 미국 어린이에게 친숙한 '세서미 스트리트' 주인공을 앞세워 어린이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는데요. 이게 진영 싸움으로 번지는 듯합니다.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해온 미국 내 보수 진영이 '백신 홍보하겠다고 정부가 아이 상대로 선전한다'고 맹비난하면서 말이지요.

공화당 소속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빅 버드가 당신네 아이들을 접종시키겠다고 잡으러 왔다"며 트윗을 올렸습니다. 함께 올린 영상에는 집 문을 거칠게 발로 차서 부수고 들어오는 '빅 버드'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같은 '빅 버드'인데 이렇게나 달라 보입니다.

백신 접종하라고 선동 말라며 테드 크루즈 미국 텍사스주 상원의원이 트위터에 올린 '빅 버드'. 거칠게 발로 문을 차서 부수고는 침입하려는 모습이다. 〈사진=Ted Cruz 트위터〉백신 접종하라고 선동 말라며 테드 크루즈 미국 텍사스주 상원의원이 트위터에 올린 '빅 버드'. 거칠게 발로 문을 차서 부수고는 침입하려는 모습이다. 〈사진=Ted Cruz 트위터〉

크루즈 지역구인 텍사스주는 의무적으로 백신 맞으라는 바이든 정부의 지침에 반기를 들어온 주 중 하나입니다. 이 곳 주지사 그레그 애벗은 지난달 텍사스 내 모든 기관에 백신 접종 의무화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는데요. 공화당 인사가 주지사인 주들이 특히 반발이 심합니다. 지난주에는 플로리다와 조지아, 앨라배마 주지사들이 내년 1월 4일부터 전 미국인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겠다는 정부를 상대로 소송까지 냈습니다.

어른들도 아직은 갈팡질팡합니다. 미국 카이저가족재단(KFF)의 최근 조사에서 5~11살 자녀를 둔 미국인 부모 중 27%가 '내 아이를 접종시키겠다'고 했지만, 30%는 '접종시키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미국 소아과학회(AAP)는 코로나19가 퍼진 이래 미국 누적 확진자의 16.6%가 어린이라고 가장 최근인 지난달 28일 집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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