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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상식 대 비상식의 싸움"

입력 2021-11-05 17:53 수정 2021-11-0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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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의 대선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됐습니다. 전체 득표율 47.85%를 기록했습니다. 윤 후보는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과의 싸움"이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했는데요. 관련 소식, 뉴스픽 5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 후보 윤석열 >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로 흥한 '제1 야당' 국민의힘의 대선후보 경선.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맞붙던 2007년 경선을 연상케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열했습니다. 숨막히는 '윤홍대전'의 승자는 바로 '윤'이었습니다.

[정홍원/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 : 개표 결과에 따른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자를 발표하겠습니다.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자로 최고 득표를 기록한 윤석열 후보가 선출됐음을 선포합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여러분 저희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가 드디어 최종 결정되었습니다. 대선 승리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응원해 주십시오.)]

박근혜 정부 시절,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며 강골 검사의 대명사로 불린 윤석열 후보. 문재인 정부 초대 검찰총장에 임명됐지만, 또 다시 정권과 각을 세운 뒤 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곧이어 '정치인 윤석열'로 변신을 꾀했고, 입문한지 갓 4개월 만에 26년 경력의 홍준표 의원을 꺾고 제1야당의 대선주자로 올라섰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기쁨보다 엄중한 책임감과 정권교체의 무거운 사명감을 느낍니다. 오늘 이 자리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우리가 내년 3월 9일 승리한다면 우리 모두가 승리자이고, 만약 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모두 패배자입니다. 경선에 끝까지 함께 하신 세 분의 꿈과 비전, 제가 받들겠습니다.]

윤 후보는 "대선배님이신 홍준표 후보의 경륜, 경제전문가 유승민, 대장동 1타강사 원희룡 후보의 공약을, 허락한다면 모두 활용하겠다"고 했습니다. 혹여 마음이 상한 부분은 용서해달라며, 이제 우리는 '원팀'이라고 강조했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정권교체의 대의 앞에 분열할 자유도 없습니다. 국민의 뜨거운 열망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는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입니다. 정권교체의 사명은 저 혼자 이룰 수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단결해야 합니다.]

이어 윤 후보는 "현 정권이 자신의 경선 승리를 뼈아파 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조국의 위선, 추미애의 오만을 무너뜨린 공정의 상징이자, 문재인정권의 정당성을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아픔이기 때문"이라고 했죠. 또 이번 대선은 상식과 비상식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과의 싸움입니다. 합리주의자와 포퓰리스트의 싸움입니다. 또다시 편가르기와 포퓰리즘으로 대표되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워 원칙 없는 승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이 무도함을 국민 여러분께서 단호하게 심판해 주십시오. 분열과 분노의 정치, 부패와 약탈의 정치를 끝내겠습니다.]

경선 행사를 마친 윤 후보, 기자들과 별도의 회견도 가졌는데요. 이 내용은 잠시 뒤 박마커가 줌인할 예정입니다.

마지막 '바람'에 주목하던 홍준표 의원, 아쉽게도 두 번째 대선 도전 앞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발표 직후 윤 후보의 어깨를 토닥이며 포옹하는 모습이고요.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합니다. 이번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국민적 관심을 끌어주었다는 역할이 제 역할이었습니다.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드리고 국민 여러분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들이 모두 합심해서 정권 교체에 꼭 나서 주도록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결과적으로 '바람'은 '조직'을 꺾지 못했습니다. 윤 후보는 당원투표에서 57.77%, 여론조사에서 37.94%를 얻어 전체 득표율 47.85%를 기록했죠. 홍 의원은 당원투표에서 34.80%,, 여론조사에서 48.20%를 기록해 윤 후보를 앞섰지만, 전체 득표율 41.5%으로 윤 후보에게 패했습니다. 여론조사 48.2%… 정말 선전했다, 평가할만한 숫자입니다.

사실 홍 의원, 오랜 정치 경험의 '촉'인지, 패배를 예감한 듯도 보였습니다. 오늘 아침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보가 되면 정권교체의 대장정에, 반대의 결과가 나와도 하늘의 뜻으로 생각하겠다. 대통령은 하늘 문이 열려야 된다"는 글을 올렸는데요. 4분 뒤 "제 역할을 거기까지" 뒤에 "백의종군 하겠습니다" 라는 말을 덧붙였다가 // 다시 1분 뒤 이 문장을 삭제했습니다.

백의종군, 그 어떤 직이나 벼슬없이 흰 옷만 입고 참전하겠다는 뜻이죠. "향후 윤석열 캠프에서 어떤 역할도 맡지 않겠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는데요. 이걸 다시 지웠다는 건, 마치 이재명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전 대표처럼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 공개적으로 윤 후보를 도와주마"란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로써,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 대진표가 90% 이상 확정됐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새로운물결의 김동연 전 부총리와,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까지. 진보당 김재연,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도 출마 선언을 했고, 물론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다자구도에서의 최대 변수는 역시나 '단일화'입니다. 민주당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의 단일화를 내심 바라지만, 심 후보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죠. "이재명의 대장동 결자해지를 촉구한다. 떳떳하면 특검을 받으라"며 공세를 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지난 3일) : 저 심상정이 있는 이번 대선은 최소한 3자 박빙 대결로 끝까지 가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진보, 보수의 구도는 이제 유통기한이 끝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가짜 진보였음이 드러났고, 국민의힘 후보들은 여전히 극우 포퓰리즘 공약과 망언, 막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이자, '새로운물결' 창당을 준비중인 김동연 전 부총리 역시 단일화에 부정적이죠. 얼마 전 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만난 김 전 부총리 "여야 양쪽의 러브콜을 다 받았다. 편한 길을 가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김동연/전 경제부총리 (지난 3일) : 완주를 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왜 나왔겠습니까. 만약에 완주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또는 좀 편한 길을 가려고 생각했더라면 양당으로부터 온 그런 제의 중 하나를 제가 수락할 수 있었겠죠? 충분히 보여주지 않았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당명 한 끗 차이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정권교체라는 목표는 같지만, 이미 너무 '멀리 온' 사이가 됐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단일화 가능하다. 다만 안철수로 해야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3일) : (안 대표와)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을 함께 하기 때문에 야권의 통합이라고 하는 그런 큰 틀을 서로 그려나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니 그럼 뭐 (안 대표와는) 모르는 분도 아니고 만나기도 하고 이렇게 하고 있죠. 다 같은 정치인들인데.]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 1일) : 이제는 5년마다 반복되는 악순환에서 탈출하기 위해 '판을 갈아야 할 때'입니다. 저는 당선을 목표로 나왔습니다. 제가 정권교체할 겁니다.]

4개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한 번 볼까요.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4자대결에서 윤석열 35%, 이재명 30%, 안철수 7%, 심상정 6%를 기록했죠. 지난주 결과 비교해보면 윤석열 후보는 7%p 상승, 이재명 후보는 5%p가 하락했습니다.

정당 지지도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죠. 국민의힘은 전주대비 7%p오른 38%, 민주당은 8%p가 하락한 27%였습니다. 대장동 의혹이 확실히 규명되지 않고, 여전한 경선 후유증이 민주당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줬단 분석입니다.

20대 대선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는 정권 심판론이 54%로 국정 안정론 34%보다 11%p 많았는데요. 올해 6월 마지막 주 조사 이후, 정권 심판론이 국정 안정론보다 꾸준히 우위를 보였습니다.

자, 나머지 네개 픽, 핵심만 쏙쏙 짚고 가보겠습니다. < "7천명 대비하라" > 위드코로나 도입 닷새째. 확진자수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5천 명~7천 명까지 다다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정부가 수도권 지역에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류근혁/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 : 하루 7000명의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하루 1만 명의 환자가 발생해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까지 병상을 확충할 것입니다. 재택치료 관리체계도 비상시 이송체계까지 빈틈이 없도록 신속히 정비하겠습니다.]

현재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48.6%, 거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60%를 넘기면 '비상상황', 75%를 넘기면 위드코로나 '긴급 멈춤'에 돌입하죠. 새 행정명령이 시행되면, 전국 중환자 병상은 1111개에서 1365개, 준중증 환자 병상은 455개에서 857개로 늘어납니다.

[이기일/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 의료기관에서는 4주 이내에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을 신속하게 준비해 주시기를 거듭 요청드립니다. 전담 병상을 지원하고 환자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의료기관, 의료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신규 확진자 수는 2344명으로 사흘 연속 2천명 대를 기록했습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702명, 10대가 335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50% 가량을 차지했고요. 특히 최근 70대 이상 확진자의 77.4%, 네명 중 세 명 이상이 돌파감염자로 확인됐습니다. 고령층 부스터샷 접종이 더욱 속도를 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번째 픽은 < 요소수 대란 >입니다. 택배차 같은 디젤 화물차 운행의 필수품인 요소수. 간단하게 설명하면, 디젤 차가 움직일 때 나오는 발암물질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액체인데요. 현재 국내 사용량의 90%를 중국에서 수입하는데, 중국이 요소수 수출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요소수 대란'이 벌어진 겁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불을 끄는 펌프차부터 구급차와 구조대 버스까지 소방차 대부분이 요소수가 꼭 필요한 대형 디젤 차량입니다. 40t의 굴절사다리차에도 요소수가 들어갑니다.]

한통에 만원이던 가격이 10만원까지 폭등했고 그 마저도 다 동났습니다. 정부가 요소수 매점매석 긴급 단속에 돌입했지만, 근본적인 물량 확보 대책은 아직 나온게 없죠. 청와대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주도로 한 요소수 수급 안정 TF를 가동했는데요. 이른바 소부장, 소재-부품-장비 대응체계 및 요소 생산국과의 외교협의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요소수의 문제지만 이런 폭탄들이 수백 가지가 연결돼 있다는 거예요. 정부가 이거를 냉정하게 분석을 해서 수입 다변화 시킨다든지, 재고 물량을 늘린다든지, 일부분을 국내에서 생산한다든지 그런 것들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네번째 픽은 < 모순? 윈윈? > 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마지막 순방국인 헝가리에서 한-헝가리, 한-폴란드, 한-체코 등 동구권 국가들과의 연쇄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한-헝가리 정상회담에선 '원전 없는 탄소중립은 불가하다는 게 양국의 공동 의향', 한-폴란드 회담에선 "양국 협력이 인프라, 방산, 원전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됐습니다. 국내에서 탈원전을 강조해온 문 대통령이 외국에선 원전의 필요성을 강조한건 '모순'이란 거죠. 청와대는 모순이 아닌 '윈윈'이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박경미/청와대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3일) : 문재인 대통령은 2050년 탄소중립까지 원전의 역할은 계속되나 신규 원전 건설을 하지 않고, 신재생 에너지와 수소에너지의 비중을 높임으로써 탄소중립을 이뤄나가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탈원전 기조엔 변함이 없고, 해외 원전 수출은 국내 원전 산업계의 기술과 인력 유지 차원에서 서로 윈윈이라는 설명입니다. 오늘 오전 귀국한 문 대통령은 위드 코로나와 요소수 대란 등 순방 기간 발생한 국내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입니다.

< '3살 딸 방치' 징역 20년 >입니다. 세살배기 딸을 집에 혼자 둔 채 사흘간 외박을 해 딸을 숨지게 한 30대 여성 A에게 징역 20년, 중형이 선고 됐습니다. A씨는 지난 7월,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 딸을 방치한 채 남자친구를 만나러 나갔다 77시간이 지나서야 귀가했는데요. 딸이 숨진것을 확인하고도 119에 신고하지 않고 다시 집을 나와 2주간 숨어지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딸인 피해자가 사망할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고, 피해자가 겪었을 육체·정신적 고통이 상당히 컸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 다른 아동 학대 사건이죠. 생후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모 장 모 씨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장 씨는 최후진술에서 "제가 한 짓은 입에 담기에도 역겹고 엽기적이었다"며 "모든 잘못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소식을 오늘의 원픽으로 꼽으셨나요? 들어가서 더 이야기 해보죠. 뉴스픽 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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