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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숨기고 신고한 남친 "왜 자는 척하는지 모르겠다"

입력 2021-11-04 20:08 수정 2021-11-05 21:10

119 아닌 112 먼저 신고…산소호흡기 부착 늦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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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아닌 112 먼저 신고…산소호흡기 부착 늦어져

[앵커]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한 뒤에 숨진 고 황예진 씨 소식입니다. 어제(3일) 뉴스룸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사건 당일 CCTV 영상을 보도했습니다. 전체 37분 분량의 영상에는 예진씨가 쓰러진 뒤에 피의자가 어떻게 대응을 했는지도 담겨 있습니다. 119 신고를 하면서 폭행 때문에 쓰러졌다는 것을 숨겼고 그만큼 산소호흡기 부착이 늦어졌습니다.

신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고 황예진 씨가 남자친구인 A씨에게 폭행을 당해 쓰러진 모습입니다.

A씨는 119 구급대에 신고를 합니다.

[A씨/당시 119 신고 음성 : (머리를) 제가 옮기려다가 찧었는데 애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기절을 하고…]

폭행 뒤에 쓰러졌다는 것을 쏙 빼놓은 겁니다.

[당시 출동 구급대원/고 황예진 씨 어머니와 통화 : 손등의 멍이라든지 옷에 약간 핏기, 핏자국 좀 묻어 있고 외상 징후가 보여가지고… 왜 이렇게 다쳤냐 물어보던 와중에 본인이 얘기하더라고요, 다툼이 있었다고. 그래서 경찰을 요청했고요.]

119 구급대원들은 현장에 와서야 예진 씨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산소호흡기는 추가로 구급대원들이 오고서야 부착이 됐습니다.

병원 응급실의 기록에는 '상대적 무산소 26분'이라 적혀 있습니다.

스스로 호흡하지 못한 시간이 길었다는 의미입니다.

A씨는 예진씨가 쓰러진 상황에서 119가 아닌 112, 그러니까 경찰에 먼저 신고를 했습니다.

이때도 "약간 불미스러운 사고가 있다" "왜 자는 척하는지 모르겠다"며 폭행 사실을 숨겼습니다.

[고 황예진 씨 어머니 : 제대로 신고했었어야 119가 올 때 (바로) 심폐소생술을 하거나 인원이 더 많이 왔어야 되는데…]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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