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군납 식재료 경쟁입찰 철회하라"…화천 농민 거리로

입력 2021-11-03 20:2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앵커]

군대 급식이 부실한 걸 막겠다며 국방부가 대책을 내놨는데 강원도 일부 지역의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식재료 조달을 완전한 경쟁입찰로 바꾸는 내용이 담겨 납품을 못할까봐 걱정하는 겁니다. 농민들은 군에서 벌어진 급식 부실을 왜 자신들이 떠안아야 하냐며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농민들이 트랙터를 앞세워 거리로 나왔습니다.

여기저기 빼곡한 현수막과 손팻말에 정부를 향한 분노로 가득합니다.

일부 농민들은 지방의회 건물에 달걀을 던졌습니다.

이들은 강원도 화천지역 농민들입니다.

수십 년 동안 농작물을 수의 계약으로 군부대에 납품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정부가 군 급식 개선 대책을 내놓으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모든 식재료를 오는 2025년까지 경쟁 입찰로 바꾸기로 하면서 납품이 막힐까 걱정하게 된 겁니다.

무엇보다 대기업 제품이나 저가 수입산 식재료와의 가격 경쟁이 쉽지 않습니다.

농민들은 군 급식에서 수입농산물 비중이 10% 늘어나면 국내 농업 피해는 연간 5천억 원씩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화천, 철원과 같은 접경지역은 농업 기반 자체가 무너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박종성/강원 화천군 군납 농가 : 90%가 아니라 100% 다 (농사를) 안 짓든지 못 짓는 거죠. 계약이 안 되는데…]

일부 농민들은 군의 관리 소홀로 비롯된 부실 급식 문제를 군이 농가에 떠넘긴다고도 주장합니다.

[김규철/강원도 군납협의회장 : 우리가 잘못한 게 없다는 거예요. 설사 농민들이 잘못해서 불합격 판정을 맞으면 납품했던 물건 도로 회수해 오고 바꿔줘야 해요.]

농민들은 접경지역지원특별법에 명시된 '지역 농축수산물 우선 납품' 조항을 지키라는 입장입니다.

강원도도 경쟁입찰을 도입하더라도 접경 지역만은 제외해달라고 국방부에 공식 건의했습니다.

농민들은 건의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상경 투쟁까지 벌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관련기사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