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일) 황희찬의 이 골이 참 아까웠습니다. 단 몇 ㎝차이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는데요.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 뿐 아니라 수비에도 몸을 아끼지 않습니다.
새로운 팀에서 날개를 펼 수 있게 된 이유를 최하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 울버햄프턴 2:1 에버턴|프리미어리그 >
끈질긴 수비를 버텨낸 히메네스가 툭 밀어주자 골문 앞 황희찬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경기 15분 만에 터진 첫 골, 세리머니까지 펼쳤지만 한 끗 차이로 골은 취소됐습니다.
패스를 받을 때 수비수보다 살짝 앞섰기 때문입니다.
아쉬움도 잠시 황희찬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습니다.
저돌적인 돌파로 수비를 허문 뒤 정교한 패스로 기회를 만들고 폭넓게 움직이며 강한 압박과 태클로 상대 공격도 끊어냈습니다.
전반에만 두 골을 터뜨린 울버햄프턴은 다섯 경기 무패 흐름을 이어갔고, 황희찬도 "중요한 건 승리"라며 팬들과 기쁨을 나눴습니다.
오늘로 다섯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황희찬은 지난 시즌과 달리 단숨에 주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박문성/해설위원 : 라이프치히 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었죠. 프리미어리그나 울버햄프턴은 굉장히 직선적이고 빠르고…]
오랫동안 지켜봐온 감독은 자신감을 실어줬고,
[라즈/울버햄프턴 감독 : 득점뿐 아니라 경기 전반적으로 팀에 이바지하죠. 황희찬과 함께하게 돼 행복해요.]
최전방에서 뛰는 동료와도 금세 호흡을 맞췄습니다.
공을 지탱하고 연결해주는 히메네스를 뒤를 파고드는 황희찬이 받쳐주면서 위력이 커졌습니다.
축구만 생각할 수 있는 환경도 적응을 도왔습니다.
[황희찬/울버햄프턴 : 너무 잘 먹고 너무 잘 쉬고, 운동도 너무 잘하고 그래서 더 마음도 편안해지고…]
리그 7위로 올라선 울버햄프턴과 달리 9위에 주저앉은 토트넘은 결국 칼을 빼 들었습니다.
넉 달 만에 산투 감독을 경질한 겁니다.
차기 사령탑으론 세리에A와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섯 번 우승을 이끈 콘테 감독이 유력합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주로 투톱을 활용하는 전술이 예상되는데, 손흥민은 감독이 바뀌어도 입지는 변하지 않을 걸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