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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몰래 문 열고 '술판'…단속 걸리자 "백신 맞았는데 왜"

입력 2021-11-01 20:27 수정 2021-11-0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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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일)부터 유흥시설들이 밤 12시까지 영업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미 그동안 몰래 불을 밝혀온 곳들이 있습니다. 밀착카메라가 취재했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그동안 문을 열 수 없던 유흥시설이 오늘부터 자정까지 영업할 수 있습니다.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이할 때까지 시민들의 희생이 뒤따른 덕인데요.

많은 이들의 희생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불법 영업을 해온 곳들이 있습니다.

지난 주말 은밀하게 그리고 치밀하게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곳들을 추적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밤 10시, 한 호텔로 경찰들이 들어갑니다.

2층의 한 객실 앞에 도착한 경찰들.

[경찰관 : 문 열어보세요. 경찰관입니다.]

방안에 있던 건 남성 두 명과 여성 두 명, 가운데 탁자엔 술과 안주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경찰관 : 결제는 어떻게 하기로 하셨어요? 나중에 후불? 얼마? 여자 두 명?]

SNS로 손님을 받은 뒤 호텔 객실에서 술을 팔고 성매매를 알선하던 현장입니다.

[경찰관 : 기억 안 나세요? 소주 한 병에 맥주 한 병을 결정을 봤을 거 아냐. 여성분들 전혀 일면식이 없는 거고요? (나는 모르고.) 따라서 그냥 들어오신 거라고요?]

처음에 여성들은 '헌팅으로 만난 사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찰관 : 헌팅으로 만나서 술 마시러 왔어요? 이건 소설 쓰는 거죠. 며칠간 다 잠복해서 확인했고 보도 차량 들어가는 거 확인했고 아가씨들 들어가는 거 확인해서 왔는데.]

하지만 추궁하자 결국 말을 바꿨습니다.

[유흥업 종사자 : 그럼 저희 어떻게 되는 거예요? (범죄행위 더 조사할 거니까 나중에 전화 잘 받으세요.)]

[김명배/수원남부경찰서 생활질서계장 : 첩보를 입수해서 불시에 단속했습니다. 웨이터하고 남자 손님하고 여성 종업원 등 16명을 적발하게 됐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각, 취재진은 경찰과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노래연습장에서 불법 영업을 한다는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입니다.

[밖에서 보고 있으니까 이제. (업주들끼리 공유를 하나요?) 네, 공유를 해요.]

한 시간쯤 지나, 손님이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경찰이 곧바로 지하 노래연습장으로 들어갑니다.

[업주 : 아니 먹고살아야죠, 저희도. (안에 불 좀 켜주시겠어요, 다?)]

닫힌 문을 하나하나 열자 방마다 사람들이 모여 앉아있습니다.

업장의 반은 노래방, 반은 유흥주점인데 방 7곳에서 20여 명이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경찰관 : 점검 나왔어요. 협조 좀 부탁드릴게요.]

진술서를 쓰고…

[경찰관 :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요. (아 죄송한데요, 진술 거부할 생각도 없어요.)]

일부 손님들은 날선 반응을 보입니다.

[손님 :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적발함에 있어서…) 인정 못 하겠다고요. 아니 국가에서 하라는 대로 저희는 (백신) 2차도 맞아서 14일이 지났잖아요.]

욕설을 하기도 합니다.

[손님 : 아이 XX 진짜. 아니 목숨 걸고 XX 2차 맞은 거 아니야. (나중에 경찰서에서…) 내가 경찰서를 왜 가야 하는데.]

[강진만/분당경찰서 생활질서계 경위 : 위드 코로나로 되면서 단란·유흥주점은 24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는데 그렇다고 해서 경각심을 소홀히 한다거나 '나는 안 걸리겠지' (하지 말아야…)]

불법영업 의심 신고가 접수돼도, 다 적발되는 건 아닙니다.

신고가 들어온 한 오피스텔에선 경찰이 출동하자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경찰관 : 경찰입니다. 안 열면 강제 개방합니다.]

50분 가량 지나서야 문을 열었는데,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장에서 법을 어긴 걸 확인하지 못하면, 조치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제 시작된 위드코로나, 그 첫 6주는 새로운 방역체계의 시험대가 될 겁니다.

지켜야 할 선도 지키지 않는다면 완전한 일상을 되찾을 날은 더욱 멀어질 수 있습니다.

(VJ : 김대현·최효일 / 인턴기자 :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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