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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불법 폐기물에 '죽은 땅'…파헤쳐보니 '중금속 범벅'

입력 2021-10-29 21:12 수정 2021-10-2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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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울산, 부산 등지의 불법매립지를 파헤치고 있는 구석찬 기자가 이번엔 파낸 흙과 모래의 성분을 분석해봤습니다. 결과는 중금속 범벅이었습니다. 기준치를 훌쩍 넘는 1급 발암물질이 나왔습니다. 현장 노동자 일부는 스스로 경찰에 나와 매립에 대해 진술했다고 합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굴착기로 땅을 판 울산 울주군 한 농지에서는 25톤 트럭 60대 분량의 폐주물사가 묻혀 있었습니다.

얼마 전, 시료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흙의 수소이온농도는 11을 웃돌며 강알칼리 수치에 가까웠습니다.

토양 오염은 심각했습니다.

불소는 기준치의 14배 수준이었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비소는 3.5배, 신경독성 물질인 카드뮴과 납은 각각 9배, 1.5배였습니다.

취재진이 발견한 현장에선 단속에 대한 업자들의 집단 민원으로 관리감독이 부실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폐주물사에 일반 토사를 섞으면 단속이 애매해지는 점을 악용하는 사례를 막는 법 개정 추진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지자체 관계자 : 그런 것 때문에 힘들더라. 몇 번 환경부 산하기관에서도 건의를 해보고 했지만…]

문제를 일으킨 업체들의 환경표지인증 취소 역시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환경부 산하기관 관계자 : 법 조항을 위반했기 때문에 (인증을 취소)한다 만다는 소관 밖의 업무거든요. 저희 인증 기준이 따로 있어서.]

불법 폐기물 매립 사태를 둘러싼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현장 노동자는 스스로 울산경찰청을 찾아 범행과 관련된 사실을 진술했습니다.

[현장 노동자 : 어디서 상차를 했는지, 운송한 차량번호 넘겨주고 왔죠.]

토양 성분 분석 자료를 확인한 경찰은 업자들과 땅 주인 등 10명을 불러 범행 경위와 추가 범죄 등을 밝혀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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